▲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관세청 조사관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전산센터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관세청 조사관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전산센터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물벼락 ‘갑질’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이 확대되고 있다.

관세청은 23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관세청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관세 포탈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 자택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밀수, 관세 포탈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특히 컴퓨터에 담긴 대한항공 내부 거래 파일과 총수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수입 실적, 항공기 부품신고, 통관품목 리스트 등 상습 탈세 혐의 등을 입증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한진 일가 등이 개인 물품을 조직적으로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운송료나 관세를 회피했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첫째 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둘째 딸 조 전무를 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또 자율성을 보장받는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내부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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