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검사로 수술환자의 급성 신손상 발생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신장내과 김세중<사진> 교수팀이 10년 이상의 연구 코호트를 통해 수술 전 단백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 및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세포가 손상을 받으면서 신장 기능이 약화되는 질환으로 전체 입원환자 5∼1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급성 신손상으로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고 몸 안에 쌓일 수밖에 없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투석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까지도 높이는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는지 여부는 환자의 회복과 예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급성 신손상 발생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함께 이를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5년까지 10년간 수술받은 환자 4만90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 수술 전 실시한 소변검사 결과와 수술 후 발생한 급성 신손상 및 환자의 예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는 3천34명(7.6%), 혈뇨는 3천736명(9.3%), 농뇨는 5천446명(13.6%)의 환자에게서 발견됐고,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은 2천582건(6.4%)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47배 증가, 소변 속에 수분 이외의 물질이 많은 경우 1.30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혈뇨와 농뇨가 있는 경우에도 급성 신손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에는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 1.47배 증가, 농도가 높은 고장뇨의 경우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30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급성 신손상의 위험뿐만 아니라 1년 이내 사망률도 2.81배 높아졌으며, 신기능 감소가 지속될 위험도 2.07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중 교수는 "간단한 소변검사 결과가 급성 신손상의 발생과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수술 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환자는 수술 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학 국제저널 ‘Surger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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