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본선에 앞서 당원들을 결집하고자 경선 상대였던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회동을 갖는다.

24일 이 전 시장 측에 따르면 이 전 시장과 전 의원, 양 전 시장은 25일 수원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갈등과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16년 만의 경기지사 탈환을 위해 두 경선 후보의 조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 측 김남준 대변인은 "25일 회동에서는 지난 16년간 경기도를 장악했던 구태 기득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팀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경선 후보들께 전달할 계획"이라며 "원팀으로 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 의원, 양 전 시장과 함께 경기도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이 전 시장이 전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고, 또 전 의원이 이를 수락할지 주목된다.

이 전 시장이 경기지사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내 주력 세력인 친문재인 세력의 조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이 이 전 시장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선거를 앞두고 큰 상징적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도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작년 대선 토론 때 제 모습이 가장 많이 반성된다. 상대 입장에서 상처받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원팀이다. 동지들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못한 것이 업보가 된 것 같다"며 친문세력 껴안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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