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학생들이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정규직 없는 인천대 만들기 공동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 등 인천대 학생들은 23일 대학본부 앞에서 청소노동자 및 타 대학 학생들과 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은 비정규직 없는 대학"이라며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립대인 인천대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초 용역 노동자에 대한 노사협의체를 꾸렸어야 했지만 학교에 돈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유보했다"며 "‘법인’ 국립대이면서도 사립학교법에 따라 간접고용 구조를 유지했고, 그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률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요구 내용은 근로조건 저하 없는 직접고용과 인원 충원, 기본급 17% 인상 등이다. 이미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 학생총회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안건으로 제출했고, 2천662표를 받아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관련 설명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학생들은 "학교 운영에 필수적인 노동을 수행하면서도 학교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재고용을 걱정해야 하는 기간제, 대학이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간접고용직에 불과했다"며 "비용과 효율보다 교육과 사람이 먼저인 대학을 만들기 위해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했고,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학생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존엄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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