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암만 제너럴 모터스(GM) 총괄사장(가운데)이 2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한국 GM 대책특위 홍영표 위원장 등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댄 암만 제너럴 모터스(GM) 총괄사장(가운데)이 2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한국 GM 대책특위 홍영표 위원장 등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한 글로벌 GM·정부 및 노사간 조건부 합의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GM과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투자 금액을 각각 늘리는 안을 조건부로 합의했고 1만여 명의 한국지엠 근로자는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산은과 국회를 차례로 방문해 ‘신속한 사태 해결’을 강조했다.

GM 내 권력 서열 2위인 댄 암만 사장은 한국지엠특별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지난 수개월 간, 특히 지난 수 주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고 탁월한 성과가 있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모든 논의의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했다. 물리적 시간의 촉박함을 그가 언급한 것은 한국지엠이 당장 27일까지 6∼7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해 2천600여 명분 희망퇴직금과 부품업체 대금 등을 치러야 해서다. 한국지엠은 지난 6일 지난해 성과급분 700여억 원을 미지급 했으며, 10일에는 생산직 근로자 급여를 기본급과 수당으로 두 차례 나눠서 지급하는 등 자금이 바닥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3일 임금 동결과 복리후생비 감축, 군산공장 잔여인력 전환 배치 등을 담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조합원 1만1천987명은 25∼26일 양 일간 벌인 찬반 투표에서 67.3%(6천880명)가 잠정 합의안에 손을 들어줬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오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GM·산은 간 ‘조건부 합의안’을 보고 받고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 합의안에는 GM의 신규 투자금액이 당초 3조 원에서 4조 원으로 늘면서 산은의 ‘비토권’ 확보(지분율 15% 이상)를 위한 투자금액도 5천억 원에서 7천억 원(지분율 17%)으로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27일 퇴직자 위로금 지급과 이날 오후 미국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IR)를 감안해 이날까지 산은과 투자확약(MOA)을 맺기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조건부 양해각서(MOU) 수준에서 합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GM의 ‘먹튀’ 방지와 장기 발전계획 등을 세부적으로 다 조율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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