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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살이마을’ 엿보기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경제학 박사>

2018년 05월 18일(금) 제11면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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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한창이다. 좋은 날 좋은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산과 들에는 온통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 입어 그 향이 무척 깊다. 봄은 잠자고 있었던 신체 리듬을 깨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나들이를 떠날까. 도시민들의 관심사다. 근래 사람들은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적체험을 원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바로 농산어촌의 녹색체험 관광이다.

도시민의 녹색관광 욕구가 커진 만큼 농촌도 도시민의 여가 수요에 부응키 위해서는 농촌의 자연경관과 자원, 그리고 농업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녹색관광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한다. 이런 흐름을 잘 간파해서, 개방과 농업을 함께 껴안고 진지하게 고뇌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 강릉 해살이마을을 찾았다.

 해살이마을은 관광지로 유명한 강릉에 자리하고 있다. 강릉은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가 열리는데, 강릉의 여러 마을들 중에서도 해살이마을은 단오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창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창포는 햇볕만 있으면 잘 자라는데 오염, 특히 농약에는 약한 모습이 청정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식물이라고들 말한다. 그런 창포의 또 다른 이름인, 해답이, 해살이풀의 이름을 따서 마을 이름도 해살이마을이라 붙였다고 한다. 신경을 쓰지 않아도 한 해에 2천 만 명이 들른다는 동해안에는 최상급 해수욕장 관광지들이 몰려 있다.

주변의 유명 관광지들에 둘러싸여 빛이 가릴 만도 한데 해살이마을은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빛을 내고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을 환경, 옛 전통을 이어가는 깊이 있는 체험거리, 특히 매년 4월 하순쯤 약재와 보양식에 많이 쓰이는 엄나무의 순인 ‘개두릅’을 이용한 정기적인 이색축제는 강릉으로 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마을로 살짝 돌리게 만든다.

 해살이마을은 마을에 머무르면서 산, 계곡, 바다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최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산에 들어가 트레킹할 수 있고, 계곡에 들어가 물장구 칠 수 있고, 바다로 옮겨가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그 자체의 환경만으로도 군침이 절로 나오는 마을이다.

게다가 마을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테마로 체험을 운영하고 있어 체험과 놀이, 강릉 탐방을 한번에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마을이다. 해살이마을처럼 농촌을 생산 공간만이 아닌 활기찬 정주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식이 성숙돼 있는 농촌마을이 있다면, 해살이마을로 벤치마킹을 권한다. 아마 마을 발전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

 요즘 수입개방으로 농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탈출구로 농촌체험관광이란 대안이 수면 위에 떠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농촌체험마을을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일단 시작하라며 여러 가지 경제적 지원을 해 주지만, 체험활동을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의 변화와 활동에 어울리는 제도가 어서 빨리 정비돼야 한다. 아울러 마을 운영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과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해살이마을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마을 주민 스스로 농촌자원을 경제자원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졌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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