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카드는 취업을 준비하는 수원 청년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가 지원하는 대중교통 전용카드로, 택시를 제외하고 버스·지하철·철도 등을 이용할 때 쓸 수 있다. 신청자는 시에 거주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만 19~34세 청년으로,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의 가구원이어야 한다. 선정된 청년들에게는 총 30만 원이 충전된 청카드가 지급된다.
시는 당초 소득수준, 거주기간, 미취업기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청카드 지원 대상자 80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최종 선정 인원은 예정된 인원의 75% 수준인 601명에 불과했다. 신청자가 1천 명도 채 되지 않아 경쟁률이 1.2대 1로 낮았던데다가, 경기도·고용노동부 등 타 기관의 청년지원수당을 받는 청년들을 제외하고 나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현재 시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 19~34세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청년은 1만3천여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번에 선정된 601명은 전체 대상자의 5%도 안 되는 수치다.
이처럼 경쟁률이 낮았다는 것은 홍보 부족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원 대상 범위가 협소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시민 김모(28)씨는 소득수준에서 지원자격이 되지 않아 신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다. 김 씨는 "지자체에서 설정한 기준보다 조금 더 잘 산다고 해서 취업 준비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가 덜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구직 청년들에게 만큼은 복지기준이 관대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우선 200명분은 하반기에 추가로 신청을 받아 예산을 소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더 많은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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