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취업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교통비를 지원해 주기 위해 마련한 ‘청카드’의 수혜자가 당초 예정 인원 800명보다 적은 600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쟁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았기 때문인데, 좀 더 많은 구직 청년들에게 수혜가 가도록 신청기준을 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사진 = 수원시 제공
▲ 사진 = 수원시 제공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 준비 중인 수원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교통카드 ‘청카드’ 지원 신청을 받아 최근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청카드는 취업을 준비하는 수원 청년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가 지원하는 대중교통 전용카드로, 택시를 제외하고 버스·지하철·철도 등을 이용할 때 쓸 수 있다. 신청자는 시에 거주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만 19~34세 청년으로,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의 가구원이어야 한다. 선정된 청년들에게는 총 30만 원이 충전된 청카드가 지급된다.

시는 당초 소득수준, 거주기간, 미취업기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청카드 지원 대상자 80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최종 선정 인원은 예정된 인원의 75% 수준인 601명에 불과했다. 신청자가 1천 명도 채 되지 않아 경쟁률이 1.2대 1로 낮았던데다가, 경기도·고용노동부 등 타 기관의 청년지원수당을 받는 청년들을 제외하고 나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현재 시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 19~34세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청년은 1만3천여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번에 선정된 601명은 전체 대상자의 5%도 안 되는 수치다.

이처럼 경쟁률이 낮았다는 것은 홍보 부족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원 대상 범위가 협소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시민 김모(28)씨는 소득수준에서 지원자격이 되지 않아 신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다. 김 씨는 "지자체에서 설정한 기준보다 조금 더 잘 산다고 해서 취업 준비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가 덜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구직 청년들에게 만큼은 복지기준이 관대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우선 200명분은 하반기에 추가로 신청을 받아 예산을 소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더 많은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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