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13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혹평을 쏟아내자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야당을 강력 성토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실패 회담"이라며 "우리 안보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도 없고, 아무런 내용도 없는 합의문이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주한미군 철수 얘기까지 나왔다"며 "우리 정부가 남북평화 쇼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로지 김정은의 요구만 들어주고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회담"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안성) 한국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핵 폐기 관련 구체적 내용은 없이 한미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다"며 "2005년 9·19 성명만도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영우(포천·가평)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역시 트럼프와 김정은은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도, 지도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번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CVID중 V가 빠진 게 특히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CVID를 언제까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는 한마디도 없고 한미동맹을 뿌리째 흔드는 발언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독설과 막말로 재 뿌리는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1야당 대표에게 대체 국익이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평화를 온 몸으로 막기로 작정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백 대변인은 "회담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 나가기 위해 후속회담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가 안보장사로 기득권을 영위해 온 세력에겐 존립의 위기가 되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인정하고 국익을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 진짜 보수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전폭 환영 입장을 밝혔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북미회담은 한반도만의 경사가 아니라 전 인류의 경사이며 마지막 냉전을 끝내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평화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논평을 통해 "두 정상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며 역사적인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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