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의 최대 강점은 조직력이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큰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상대 팀을 무너뜨린다.

스웨덴 대표팀 얀네 안데드손 감독은 팀 색채를 유지하기 위해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를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기적인 슈퍼스타 한 명보다 똘똘 뭉치는 다수의 힘이 강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스웨덴 팀플레이의 중심엔 ‘지휘관’ 에밀 포르스베리(27·라히프치히)가 있다.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스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스웨덴 축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선 왼쪽 측면 공격수인 포르스베리는 골 욕심보다 어시스트 욕심이 많은 선수다. 항상 이타적인 플레이로 주변 선수들을 돕는다.

포르스베리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 8골 19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웨덴 대표팀 분석 영상을 밤낮으로 돌려봤다는 대표팀 수비수 오반석(제주)은 "스웨덴은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가 돋보이는 팀"이라며 "촘촘한 수비와 전술을 준비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르스베리의 헌신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는 프로축구 선수 출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철학을 듣고 자랐다. 지금은 아내가 가장 큰 멘토이자 조력자다. 그의 아내 스항아 후사도 선수 출신이다.

포르스베리의 경기 스타일에 매료된 팀은 한둘이 아니다. 유럽 매체들은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리버풀 등이 포르스베리를 영입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월드컵 활약 여부에 따라 더 많은 구단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다.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분위기다. 영국 현지 언론은 포르스베리의 현재 몸값을 4천만 파운드(약 577억 원)로 책정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에겐 경계 대상 1호다. 스웨덴 공격의 시작은 포르스베리로부터 시작하는 만큼 그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스웨덴전에서 포백을 쓸 경우 오른쪽 윙백 자원인 이용(전북) 혹은 고요한(서울)이 전담 마크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르스베리가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만큼 센터백 자원인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등도 과감하게 협동 수비를 펼쳐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핵심 선수를 꼽아 달라는 말에 포르스베리의 이름을 꺼낸 뒤 "그는 중앙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인다"며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선수들에게도 인지시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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