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특혜 의혹이 있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송도) 2단계 사업부지 협약(MOA)과 관련해 사업자 의지 확약 등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세대에 분명히 많이 요구할 것"이라며 "협약(에 근거해) ‘신뢰 지키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을 어기면 토지를 환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는 문제부터 사이언스파크 조성, 우리 기업을 활용한 남동산업단지의 메디컬 엔지니어링 산업 등에 대해 포인트(정확히 한 부분이나 대상만 겨냥) 방식으로 뭘 도와줘야 하고, 우리가 뭘 압박해야 하는지 등 잘 얘기해서 하려고 한다"며 "(연세대는)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지를 환수하기 위해서는 기존 MOA 내용의 수정이 필요하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토지공급계약 시점은 지방선거 이후로 지연손실금 부과나 토지 환수는 본계약에 담을 예정이다. MOA에는 토지 환수 조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29일 시와 연세대는 MOA를 맺었다. 협약 내용은 당초 송도 11공구 99만㎡이던 땅을 33만7천㎡로 줄이고 수익용부지(19만8천㎡)는 조성원가인 3.3㎡당 389만 원에, 교육연구부지(13만8천㎡)는 조성원가의 31%인 123만 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송도 1단계 캠퍼스 조성 때 181만여㎡의 땅을 3.3㎡당 48만5천 원에 산 뒤 국제병원 건립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지역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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