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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지난 18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새로운 경기 위원회’ 현판식에서 조정식 인수위원장 및 인수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민선6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경기연정’을 통해 추진한 다수의 연정사업들이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조정대 위에 오르게 됐다.

이 당선인 측이 공약 이행 재원 마련 방안으로 기존 연정사업의 조정을 검토키로 하면서인데, 도·도의회가 합의 추진해 온 288개 연정과제 등의 일몰 또는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이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의 5대 도정 목표와 185개 세부 공약 등의 실천을 위해 향후 4년간 1조6천60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위원회는 이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연정사업 조정(4천억 원), 기존 예산의 조정 및 효율성 강화(8천억 원)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정사업이 대거 삭감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남경필 지사는 2014년 7월 취임과 함께 여소야대 구조의 도의회와 ‘연정’을 추진했고, 도·도의회가 각기 협력해 추진할 정책과제들을 꼽아 288개 연정사업(비예산 사업 75건 포함)을 만들었다. 2017년과 올해까지 이들 연정사업에 투입된 예산 규모만도 약 3조4천488억 원에 달한다. 이 당선인 측은 이러한 연정사업의 과도성 등을 검토해 축소, 조정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88개 연정사업 중에서는 우선 ‘남 지사표’ 핵심 사업들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버스 준공영제, 따복공동체 등의 ‘따복’ 관련 사업, 슈퍼맨 펀드, 경기도주식회사 운영, 2층 버스 확대 도입 등은 연정사업에 포함돼 지난 4년간 남 지사의 중점 과제로 추진돼 왔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해 반영된 연정사업들의 조정 또한 관심이다. 도의회 민주당은 주상복합형 사회주택, 공공임대상가, 공공물류센터 설립 등 288개 과제 중 65%인 189개를 연정사업에 반영시켰다.

연정사업에 포함되진 않았으나 도·도의회의 연정 기조를 바탕으로 예산이 반영된 사업들도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도의회는 올해 도 예산안에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사업(1천190억 원), 옹알이 선물 지원(39억 원), 4050여성카드(39억 원), 법인택시기사 수당 지원 사업(97억 원) 등을 반영했다.

특히 이들 사업은 예산 규모가 크고, 일부는 도의회 민주당이 적극 요구해 온 사업인 탓에 같은 당 이 당선인과 도의회 간 사전 조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정 대상을 연정사업에 국한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도정 사업을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부분들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도의회와 합의돼 추진돼 온 사업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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