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간 상습 정체 구간인 인천신항 진출입로의 교통 흐름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차량과 인천신항을 드나드는 트레일러가 빚는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와 남동구, 인천지방경찰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남동인더스파크 입주기업 등이 모여 남동구 고잔동 동신목재 사거리의 교통 정체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동신목재 사거리는 인천아암대로와 인천신항대로가 만나는 구간이다. 이곳은 인천신항대교(송도5교)와 해안지하차도가 있어 평소에는 교통 혼잡이 덜하지만 출퇴근시간이면 서울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차량과 남동인더스파크에서 빠져나가는 차량이 만나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는 고잔톨게이트에서 나와 인천신항으로 향하는 트레일러들이 많다. 때문에 인천신항으로 향하는 좌회전 차로에는 트레일러와 유턴하려는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며 길게 늘어서 늘 혼잡한 상태다.

시와 관계 기관은 교통 정체 개선 방안으로 ▶고잔톨게이트 하이패스 부스 확대 ▶고잔톨게이트 진출입 차로 확대 ▶아암교 고잔톨게이트 방면 차로 확대 ▶동신목재 사거리 인천신항 방향 좌회전 차로 확대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번 개선 방안이 교통 정체 해소에 다소 도움은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천내항과 남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부 인천신항으로 모여드는데 이 물량을 다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연장선인 인천∼안산 구간이 하루라도 빨리 개통돼야 아암대로 교통 정체와 송도 주민들의 불편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와 경찰 등은 내년 상반기까지 아암대로를 왕복 6차로에서 8차로로 넓히고 송도 내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을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2020년 하반기 착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인천∼안산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고, 내년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인천∼안산 구간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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