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유해 물질로 인근 지역 주민이 공포에 휩싸였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
▲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로 인근 지역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인천 도심 생활권 주변에서 가동되는 아스콘 공장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아스콘 공장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당연히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주민들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등 해당 공장 이전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모두 27곳에 달하는 아스콘 공장이 지역 내에서 가동 중이다. 지역별로는 미추홀구 1개소, 서구 23개소, 옹진군 1개소, 중구 2개소 등이 있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로 도로 포장재 등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를 가열해 모래, 자갈 등 여러 골재와 고온에서 혼합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벤젠, 포름알데히드, 페놀, 수은, 비소, 카드뮴 등 다량의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이 같은 유해물질을 발생하는 아스콘 공장이 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가까이 위치해 주민들의 불안이 공포로 바뀌고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23곳의 아스콘 공장이 있는 서구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더 크다. 검단동에는 주거지역과 불과 2㎞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3곳의 아스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서구뿐만이 아니다. 미추홀구 학익동에 운영 중인 아스콘 공장도 1㎞가 안 되는 곳에 초·중학교는 물론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 특히 이 아스콘 공장 인근에는 조만간 1만3천여 가구가 들어설 용현·학익지구 조성이 예정돼 있어 주민들은 더더욱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 주듯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한 주민이 학익동 아스콘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거주지역 인근 아스콘 공장의 이전 요청에 관한 청원’을 올리고 서명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은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위험성을 예로 들며 주거지역에 인접한 아스콘 공장을 이전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이 청원 글에 700여 명이 서명했다. 인천지역의 주요 아파트 커뮤니티에도 이 청원이 공유되면서 주민들의 아스콘 공장 이전 요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미추홀구 용현동에 거주하는 박종성(45)씨는 "아이들에게 깨끗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이사했는데 코앞에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이 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공장이 가동되는데 주민들이 나중에 이사왔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스콘 공장의 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아스콘 원료 등을 외부에 적재하지 않는다"며 "시의 환경점검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고, 자체 예산으로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방지를 위한 고도화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유해물질 발생 우려가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계도활동 및 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유해환경으로부터 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논의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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