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과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사직했다. 인천시의회는 민선 6기에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출자출연 기관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 집행부를 도와주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양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과 2016년 8월 민선 6기에 의해 임명된 황 사장과 이 사장이 지난 17일과 이날 시 관련 부서에 각각 사표를 제출했다.

황 사장은 취임 1주년과 공사 창립 15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된 각종 행사에서 남은 임기에는 원도심 재생사업과 임대주택 공급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놓고 공사 안팎에서는 바뀐 시 정부 체제에서 황 사장이 주어진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하지만 황 사장도 전임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임기 3년 중 절반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황 사장은 제물포고,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일회계법인 이사, 공사 상임감사, 시 대회협력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이 사장 역시 새로운 시정부의 시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공사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유정복 전 시장 재임시절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기관장이 자발적으로 사퇴하지 않으면 시 집행부에 사퇴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병배 제2부의장도 "상임위별로 임원 교체가 필요한 기관을 정리해 사퇴 건의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다만 인사 적체 때문에 공직에서 일찍 퇴직해 기관장으로 임명된 이들의 사퇴 여부는 선별적으로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사장을 포함해 이날까지 사퇴한 시 산하 기관장은 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박현수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 이종열 인천연구원장 등이 있다.

인천문화재단 대표와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인천종합에너지 상임이사, 인천시체육회 부회장, 인천로봇랜드 대표, 인천스마트시티 대표 등 시 산하 기관의 수장들도 민선 6기 인사들로 규정돼 지역시만단체 등에 의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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