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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누리상품권.
인천시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이 감소하면서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에서 제대로 쓰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시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2016년 113%(판매 439억 원, 회수 498억 원), 지난해 112%(판매 438억 원, 회수 491억 원), 올해 7월 기준 89%(판매 401억 원, 회수 360억 원)로 평년에 비해 20% 넘게 회수율이 떨어졌다. 인천은 소래포구와 연안부두 등 전통어시장을 찾는 타 시도민이 온누리상품권을 쓰고 가 회수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시는 올해 초 설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하면서 판매량이 급등해 회수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이 되면 예년처럼 회수율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회수율이 떨어지면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상품권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이 백화점 상품권보다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한 상품권 거래소에서 백화점 상품권의 매입가는 9만6천 원이었다. 판매가는 9만7천500원이다. 온누리상품권은 매입가가 9만7천500원, 판매가가 9만8천300원이었다.

추석을 맞아 온누리상품권은 5% 할인해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다. 9만5천 원에 구입해 팔면 2천500원이 남는다.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이 50만 원으로 제한되지만 가족, 친지 등 명의로 더 살 수 있다. 올해 초 설 때는 9만 원에 판매했으니 현재 매입 시세대로라면 7천500원이 남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 구경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모래내시장 상인 A씨는 "온누리상품권이 지난 설처럼 지금도 잘 안 들어온다"며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상품권을 받아 잘 사용했던 것 같은데, 요즘 취직이 어려워서 그런지 쓰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돈 있는 사람들이 상품권을 많이 사서 깡을 한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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