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私益)에 앞서 교통약자를 위한 사고예방과 안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일 송도국제도시 스마트밸리에서 ㈜에스지앤테크 인천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상근 이사가 한 말이다.

 ㈜에스지앤테크는 2013년 서울에서 설립돼 국내 최초로 신호연동 ‘LED안전유도블록’을 개발했다.

 이후 우수한 제품과 완벽한 시설공사, 철저한 사후관리로 설립 5년 만에 교통안전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호등과 함께 켜지고 꺼지는 이 발광형 도로교통 안전표지는 서울역 앞 횡당보도를 비롯해 수원과 양주, 용인, 경주, 창원, 대구 등 전국적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사거리 횡단보도에 설치됐다.

 하지만 인천에는 LED안전유도블록이 아직 한 곳에도 설치돼 있지 않다. 강 이사가 지난해 ㈜에스지앤테크 인천지사를 꾸린 배경이다.

 강 이사는 "중·동구 등 노약자가 많은 원도심과 자동차와 오토바이, 어린 학생들이 뒤엉킨 인천의 출퇴근길 도로 사정을 보면서 공익적 차원에서라도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 줄 수 있는 바닥신호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고 했다.

 ㈜에스지앤테크 인천지사는 이를 위해 현재 인천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부평역 사거리와 구월동 종합터미널 앞 사거리 등 2개 소에 신호등과 함께 작동되는 LED 바닥신호등을 시범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시민들의 삶에 스마트 폰 휴대가 보편화되면서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사고율은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가 높다"고 걱정했다. 강 이사는 "횡단보도 바닥에도 신호등을 설치하면 보행자가 초록 색 혹은 붉은 색 정지선을 바닥에서부터 인식할 수 있어 무단 횡단을 억제하고, 야간에는 시인성이 크게 확보돼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보행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함께 사용하면 스마트 폰으로 게임, 검색, 음악 청취 등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횡단보도에 진입하더라도 ‘경고 마크’가 스마트폰 화면에서 작동된다고 했다. 스마트한 이 안전블록은 어린이와 노인, 저시력자 등 교통약자의 안전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송도·영종·청라 등 국제도시에 걸 맞는 경관 및 디자인적 우수성도 겸비하고 있다고 강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어렵게 개발한 바닥신호등이 인천에서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발품을 더 팔고 인천지역 횡단보도 교통사고 ‘제로’라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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