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 정상에서 두 손을 맞잡고 평화의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정상에 올라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 동포들도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지연공항에서 만나 함께 백두산을 올랐다. <관련 기사 2·3면>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남북 정상 내외가 민족의 영산으로 평가받는 백두산 천지를 동반 산책한 것은 4·27 회담 때 도보다리 대화와 마찬가지로 큰 상징성을 띤 역사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군 2호기를 타고 오전 7시 27분 평양 순안공항을 떠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8시 20분께 삼지연공항에 내렸다. 삼지연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자동차를 타고 공항을 떠난 남북 정상 부부는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했다.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께 천지에 도착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전 6시 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났다.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벤츠 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북한 주민들이 연도에 늘어서 꽃술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고 "조국 통일"을 외치며 환송했다.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도 평양시민들의 환송을 받았으며,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일렬로 대기 중이던 북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문 대통령 방북에 동행한 공식수행원은 대통령과 같은 공군 2호기를, 특별수행원은 고려항공 민항기를 각각 타고 백두산에 함께 갔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치고 공식수행원과 삼지연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특별수행원 및 일반수행원은 평양으로 이동해 순안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귀환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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