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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유물 방치해선 안된다

2018년 11월 07일(수) 제11면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인천시의 무관심 속에 포유류부터 조류, 어류 등 자연사(自然史) 유물 수천 점이 인천의 한 학교 교실 한 편에 쌓여 곰팡이가 슬고 있다는 보도다. 박스나 비닐포장 속에 잠든 이 수집품들은 학교법인 문성학원이 몇 년 전부터 인천시민에게 개방하려 했던 자료다. 학교 법인 측은 자체 전시관이 학교 이전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수차례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인천시는 2년째 장소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문일여자고등학교 교실 한 편에 빼곡히 쌓인 채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어 자료 소실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문성학원이 보유한 자료는 1만여 점에 달하는데 한국에서 더는 볼 수 없는 호랑이, 곰, 곤충과 나비까지, 특히 이 중에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등록·분류를 진행하고 있을 만큼 가치가 높은 하늘다람쥐, 산양, 팔색조,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 20여 종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천시가 귀중한 자연사 자료를 관리하면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활용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초 전시시설 조성을 검토하다 실무선에서 유야무야했다. 천연기념물을 문화재청에 등록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 데다 공간도 마땅치 않다는 이유였다. 한참을 표류하다 최근 부서를 옮겨 재검토되고 있다고 하나 문제는 관리의 시급성이다. 매년 해야 하는 소독부터 어렵다 보니, 수십 년을 모아온 물품이 상할까 염려된다.

 학교에서 운영했던 전시관은 우리나라 3대 자연사 박물관이라 자신할 만큼 종(種)다양성을 볼 수 있는 자료가 많이 확보돼 있음에도 행정 부재로 사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전시공간 마련이 어렵다면 제대로 보관·보존할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

 생물종의 다양성 위기 시대에 관련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현실에서 다양한 표본과 전시물을 포함하고 있는 자연사 자료는 생물다양성의 의미,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 및 대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차제에 도심에서 자연스럽게 동식물과 접할 기회 제공은 물론, 청소년의 교육공간, 주민들의 문화공간, 가족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담당할 자연사박물관 설립을 추진했으면 한다.

 학교 밖 교육 기관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 교육과 의미 있는 연계가 이뤄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인천시의 전향적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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