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지나가던 경찰관이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미추홀경찰서 문학지구대 소속 이정원 경장과 김경도 순경은 지난달 25일 관교동 일대를 순찰하고 있었다. 이들은 오후 5시 1분께 관교동 중앙공원사거리 인근 A아파트 상가 앞을 지나던 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즉시 차에서 내려 확인하니 한 남성(66)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이 남자는 눈이 충혈된 채 길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들이 "선생님 정신 차려 보세요"라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경찰관들은 그가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주말 저녁이라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돼 119구급차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5분여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경찰관에게 손을 내밀었고 경찰관은 그의 손을 꼭 잡아줬다. 이윽고 119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이 남성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경장 등은 병원까지 동행한 뒤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의사 소견을 듣고 이 남성을 아들에게 인계했다.

이 경장은 "그동안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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