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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2015년 1월 9일 환경부장관, 서울시장, 인천시장, 경기도지사가 합의한 4자 합의문을 보면 2016년 이후 3-1공구에 매립 조건으로 환경부와 서울시는 매립면허권과 토지소유권 전체를 인천시에 양도한다. 매립지공사의 관할권을 환경부에서 인천시로 이관한다. 매립지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한다.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는 수수료의 50%를 가산금으로 징수해 인천시 특별회계로 전입한다고 했다.

 이후 2016년 4월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 이재현 사장(현재 서구청장)은 수도권매립지 84만4천㎡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리조트 콘도를 유치하고 제1매립장 321만4천㎡를 드림파크cc와 골프 빌리지, 드림 헬스케어 타운으로 조성하고 제4매립장 388만9천㎡는 태양광 발전시설과 신생에너지 박물관 체험시설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인아라뱃길 남쪽 133만2천㎡는 쇼핑몰, 아웃렛 메가 쇼핑 블록, 호텔 등으로 개발해 연간 3천500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 발전에 매립지 관리공사가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장밋빛 사업 계획을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그뿐 아니라 세계 4위의 놀이시설 업체인 식스플래그 측과 구체적인 투자협약을 했고 세계 최고의 다국적 복합기업인 트리플 파이브 그룹과 청라 k-city 프로젝트에 총사업비 1조 원의 투자확약을 체결했다며 25년간 쓰레기로 고통받아온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사실 4자 협의회에서 매립지 소유권과 면허권 인천시 이양, 매립지공사 인천시 이관, 매립지 주변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 등 선제적 조치 합의는 매립 기간 연장 수순이 아니라 매립지로 인해 그동안 고통받아온 피해지역 서구 주민들이 받을 보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그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4자 협의회에서 합의한 지 3년이 되도록 환경부가 매립지에 건설폐기물 전처리시설 설치를 조건으로 인천시로 넘겨주기로 한 해당 토지를 넘겨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마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한 당사자가 자리를 옮긴 상태에서 계획이 변경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들은 2016년 매립기간 연장 문제를 해결했으니 꼼수 부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4자 협의 약속대로 2018년부터 3-1공구에 쓰레기는 반입되고 있다. 그런데 환경부 소유 토지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해 매립지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다는 테마파크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나 지역정치인들이 환경부에 강력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특히 누구보다 매립지 사정과 서구지역 주민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는 이재현 서구청장은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한 당사자로서 그가 피해지역 서구주민을 대표하는 서구청장으로 왔으면 서구주민들과 약속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환경부(매립지관리공사)는 화장실에 갈 때와 다녀와서 생각이 다르다는 속담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매립지 피해주변 지역주민들의 이해관계가 결부된 문제를 정당의 이해관계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주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행태로 지탄받아야 한다.

 매립지내 테마파크 조성이라는 장밋빛 사업을 하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누구인가? 서구 주민이 먼저 요구한 것이 아니다. 환경부 (매립지관리공사)가 2016년 매립 종료를 피하기 위해 들고 나온 꼼수라고 본다. 만약 꼼수가 아니라면 테마파크 즉시 시행하라.

 서구주민들과 후손들을 위해서 테마파크 조성 약속은 꼭 이뤄져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에 환경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핑계 대지 말고 토지소유권을 당장 인천시에 넘겨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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