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치 미설치로 경기도내 소방헬기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경기도의회의 지적<본보 11월 29일자 1면 보도>과 관련, 경기도가 공중 충동발지 등 안전장비 설치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9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순차적으로 약 27억 원을 투입, 도내 소방헬기 3대에 주요 안전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에서 보유 중인 소방헬기는 ▶아구스타(AW139) ▶더어핀(AS365N3) ▶까모프(KA-32T) 등 총 3대다. 그동안 이들 소방헬기는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만을 장착한 채 운항해왔다.

도는 내년부터 매년 약 9억 원을 들여 소방헬기 3대에 순차적으로 공중 충돌방지 장치, 지상접근 경보 장치, 기상레이더 등 주요 안전장비를 설치한다.

헬기 1대당 안전장비 설치에 1년여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 1대씩 순차적으로 장비 설치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응급헬기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아구스타부터 장비 장착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상접근 경보장치는 지상 장애물 접근 시 점멸등과 음성 경고를, 공중 충돌방지 장치는 비행 중 타 항공기의 접근감지 및 회피 표시, 기상레이더는 항로상 실시간 기상정보 제공으로 기상 상태가 나쁜 지역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소방헬기 안전장비 설치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경기도는 필수 ‘안전예산’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도의 이번 소방헬기 안전장비 설치 추진은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헬기 안전장비 미설치 지적을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도의회 안전행정위 박근철(민·의왕1) 위원장은 "자신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소방헬기가 3년간 외상환자와 심정지환자 등 1천132명을 이송했다"며 소방헬기의 안전장비 확보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도는 내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아주대)에 배치될 닥터헬기의 경우, 입찰 시 제안서에 안전장치에 대한 규격을 명확히 표기해 처음부터 안전장치가 장착된 헬기를 구입할 예정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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