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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구 잘 듣고 조율해야 살맛나는 동네로 변화

2019 원도심 도시재생 ‘봄날’ 꿈꾼다]김한필 인천 동구 도시재생과장

2019년 01월 02일(수) 제9면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아주 오래된 건물과 집들로 마을에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을 만큼 낙후된 화수동을 생동감이 넘쳐나는 마을로 만들고 싶습니다."

신년기획 인천 동구 화수2동 둘러보는 공무원들 (4).jpg
 김한필인천시 동구 도시재생과장의 포부다. 요즘 그의 머리는 복잡하다. 낙후된 동네에 생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찾느라 고민이 많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에 대상 마을을 찾는 횟수도 잦아졌다. ‘화수정원마을’이 그곳이다.

 화수정원마을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송림골’과 함께 선정됐다. 그해 8월 두 곳의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이 국토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통과되면서 국비 또한 지원받게 됐다. 마을 가꾸기 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구는 2021년까지 국비 등 사업비 324억 원을 투입해 송림골과 화수정원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다시, 꽃을 피우는 화수정원마을’을 테마로 하는 동구 화수동 7-36 일원의 마을 가꾸기 사업은 기능복합형 공공임대주택과 집수리 등 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화수정원마을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로와 상하수도 등 부족한 생활인프라 확충은 물론 일자리 제공과 마을공동체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과장이 "화수정원마을이 완성되면 기존 주민들이 전면 개발로 소외되지 않고 깨끗한 환경에서 공존하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수정원마을은 이름부터 남다르다. 김 과장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이 살 때 가장 좋은 조건은 녹음이 가득한 것이다. 인천도시공사에서 공모할 당시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나무가 있는 정원이다’라는 생각으로 ‘정원마을’로 지었다고 한다. 이렇듯 김 과장은 화수정원마을에 대해 이름부터 깊은 의미를 두면서 하는 사업이라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동구에는 재미있는 마을 이름들이 있다. 일례로 만석동의 ‘주꾸미마을’은 다들 주꾸미가 유명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주민이 꾸미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새뜰마을’은 ‘우리집 마당을 새롭게 꾸민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김 과장은 화수정원마을 사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진행 상황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화수정원마을은 인천도시공사와 협업하는 사업으로 행복주택 48가구가 들어선다. 행복주택은 인천도시공사가 책임지기로 했다. 화수동 7-36 지역에 지하 3층·지상 5층(건축면적 341.56㎡, 총면적 2천594.81㎡) 규모로 지어지며 지하 1~3층은 주차장으로, 지상 1층은 커뮤니티시설, 지상 2~5층은 주택 등으로 각각 구성된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가와 구 예산으로는 마을 가꾸기(기반시설, 집수리 등)를 진행하고, 임대주택 건설은 인천도시공사가 하는 구조다.

 김 과장은 "화수정원마을에 행복주택이 들어오면 젊은 층(대학생), 신혼부부, 저소득층 등이 거주할 수 있게 마을이 형성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구에 인구가 유입되는 하나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화수정원마을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동구는 원도심이라 주거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공가 및 폐가 등이 많다. 이를 매매해 정비해 주고,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가로환경이나 인프라 등을 갖춰 치안도 개선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동구의 기본적인 재생사업은 가로환경과 치안 및 방범, 상하수도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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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화수정원마을 구역(6만9천300여㎡)은 재미도 넘쳐난다. 화수동 공영주차장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화도진중학교, 좌측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등으로 형성된 곳이다. 그 모양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과도 같다. 김 과장은 "이 사업이 끝나면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펴 그 자태를 뽐내는 것처럼 아름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개발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이나 땅에 대한 보상금액의 차이다. 화수정원마을 사업은 보상가격이 감정평가로 정해졌고, 실제 부지 매매가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상문제도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부지에 있는 헌 집들은 주민들 역시 기회가 되면 팔려고 했고, 감정평가가 공시지가보다 다소 높게 나오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은 큰 무리 없이 용납했다고 한다. 결국 시세에 맞게 보상한 것이다.

 김 과장은 "모든 사업은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의가 승패를 좌우한다. 화수정원마을은 주민역량강화사업을 먼저 진행했다"며 "처음에 1년 정도 주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진행, 선진지 방문,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주민들과 서로 하나가 되면서 사업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했던 것이 지금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김 과장은 "대부분 이런 사업은 기관장들이 임기 내 그 결과물을 가져오고 싶어 하기에 주민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 도시 가꾸기 사업은 적어도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천천히 주민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따금 보다 빠른 결과물 요구로 사업이 엇박자가 날 때도 있다"고 했다.

 화수정원마을 사업을 위한 주민들과의 본격적인 대화 역시 그리 길지 않았다. 2017년 사업 공모 신청 전 주민들에게 사업신청 의사를 밝히며 의견 조율과 설명을 했다. 정부의 사업 점검 등 1차적인 점검 작업이 1년 정도 걸렸고 그해 12월 선정·발표됐다.

 이후부터 약 10개월 동안 사업은 답보 상태였다. 이유는 예산이 내려오지 않아서다. 지난해 10월에서야 28억 원이 내려왔다. 그렇다 보니 10월부터 지금까지 두 달여 동안 사업은 용역 등으로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구는 이 사업이 개발사업이 아니라 재생사업이기에 최종 목표 시기인 2020년까지 2년 정도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화수정원마을은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남은 기간 정부예산 등이 적기에 지원된다면 충분히 2년 내로 사업을 완료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사업이 완료돼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편 것과 같은 아름다운 마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주민들 역시 그런 마을을 항상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만큼 반드시 아름답고 예쁜 마을을 만들어 앞으로 동구도 젊은 세대가 찾는 도시가 되도록 화수정원마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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