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가 전선에 다리가 엉켜 날지 못하던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인천중부소방서 119구조대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31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주택가에서 "부엉이가 전선에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수리부엉이는 2층 높이의 전깃줄에 다리와 날개 등이 엉킨 상태로 매달려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곧바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맹금류인 만큼 구조 작업은 장갑을 낀 채로 진행됐다. 구조대원들은 수리부엉이의 다리와 날개에 꼬인 전선을 일일이 풀어냈고, 20여 분 만에 안전하게 구조했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2012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구조한 수리부엉이는 케이지에 넣어 안전하게 보관하다가 가까운 동물병원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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