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승인 단계에서 멈춰 선 1천300억 원대 규모의 ‘경기도 대표도서관’ 건립사업이 도민 여론 수렴에 기반한 방향 재설정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6일 도에 따르면 이달 중 대표도서관 건립과 관련한 100여 명 규모의 ‘도민 참여단’을 구성, 수원 광교신도시 융합타운에 건립할 예정인 도 대표도서관 사업에 대한 여론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일반 도민 외에도 전문가 토론을 진행해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 발제 등을 통해 도민과 관련 전문가들의 전반적 의견을 모두 청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해 100명 정도의 참여단을 선발해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며 "도민 토론도 거치는 등 모든 방안을 다 열어 두고 검토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1천344억8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인 도 대표도서관 건립은 현재 사업 재검토를 요구한 도의회의 관련 안건 승인이 보류된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도민 여론 수렴 결과는 도의 최종적 사업 추진 방향 설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축소 의견이 주류를 이룰 경우 계획이 변경될 여지도 있다.

도 관계자는 "개진된 의견들을 모두 들어보고 (대표도서관 건립 방향을)최종 결정하게 될 것 같다"며 "축소 의견이 대두된다면 그것까지 포함해 대안의 일환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도민 여론 수렴을 주관할 사업자 선정 등을 거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도민참여단 활동과 관련한 일정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내달 12일부터 열리는 도의회 새해 첫 회기 시작 전에 도민 의견 수렴과 방침 결정 등을 모두 마무리 짓고 도 대표도서관 건립 관련 안건을 도의회에 다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하 4층·지상 5층, 4만1천500㎡로 건립될 예정인 도 대표도서관은 전국 타 지자체 대표도서관은 물론 국립중앙도서관(총면적 3만4천772㎡)보다도 큰 규모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특히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도 대표도서관 최종 건립까지 사업비 역시 지속 상승, 예정된 건립비보다 최대 200억∼300억 원가량이 추가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안전행정위 박근철(민·의왕1)위원장은 "대표도서관 건립사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며 "상당한 재원이 소요될 사업인 만큼 필요성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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