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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활동 토대로 장애학생 꿈과 끼 열매 맺는다

도교육청 시행 ‘특수학교 자유학년제’

2019년 01월 08일(화) 제15면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대학 진학만을 위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적성이 무엇이며,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도 찾지 못한 채 학교와 집만 오갈 뿐이다.

 IT 및 전자기술 등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현재, 학생들이 이 같은 과정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의 경우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 전국 최초로 ‘경기 특수학교 자유학년제’를 전면 시행, 장애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편집자 주>

 

▲ 김포 새솔학교에서 ‘진로체험 활동’ 일환으로 학생들이 벽화 디자이너 체험을 하고 있다.
# 특수학교 자유학년제란

특수학교 자유학년제는 특수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1년 동안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 탐색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운영 학기는 특수학교의 장이 해당 학교 교원 및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자유학기’와 ‘연계자유학기’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경기 특수학교 자유학년제’는 특수학교에서 중학교 전 과정 동안 지식과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삶의 역량을 기르는 수업과 평가를 실시하고,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교육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유학년’은 특수학교 중학교 1학년에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생의 희망과 관심을 반영한 자유학기 활동을 연간 221시간 이상 편성해 두 학기 동안 자유학기를 운영하고, ‘연계자유학년’은 자유학년 이후 일반 학년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중학교 2∼3학년에서 자유학기 활동을 학기당 2개 영역 이상을 운영한다.

▲ 성남 성은학교에서 학부모 지원단 재능기부로 ‘꽃바구니 만들기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 전국 최초로 특수학교 자유학년제를 전면 시행한 경기도교육청

 ‘2018년 수도권역(강원·경기·서울·인천)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선도교육청’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35개 특수학교(국립 2곳 포함) 가운데 중학교 과정이 설치된 33개 특수학교에서 전국 최초로 ‘경기 특수학교 자유학년제’를 전면 시행했다.

 도교육청은 학생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과 학생 특성 및 학교 여건과 지역 특색을 고려해 자유학년제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1학년은 자유학년제를, 2학년과 3학년은 자유학기제 또는 연계자유학년제를 운영했다.

 자유학기 활동은 ▶주제선택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탐색활동으로 구성됐다.

 ‘주제선택활동’은 장애 특성·정도 및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체계적·심층적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중도·중복장애 학생의 생활 기능 향상을 위한 전문적 학습기회를 제공했다.

▲ 김포 새솔학교에서 ‘주제선택활동’ 시간을 맞아 친구와 함께하는 오감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예술·체육활동’은 다양한 문화예술·체육활동 기회를 제공해 경쟁교육 대신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육으로 실시됐으며, ‘동아리활동’은 학생들 간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학생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자치능력 및 문제해결력 함양을 지원했다.

 ‘진로탐색활동’은 특수교육대상자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교실수업과 연계된 체계적인 진로교육으로 실시됐다.

 특히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중심의 자유학년제 정착과 단위학교의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학교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와 교사연구회 등 교육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공동체는 ▶교육 내용 재구성 ▶성취기준 기반 수업 ▶학생활동 중심 교수·학습 전개 ▶과정중심평가 등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며 자유학년제의 지속적 발전 기반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15개정 특수교육과정 이해와 실제 직무연수’, ‘특수학교 학교장 연수’, ‘특수학교 교육과정 담당 교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 등을 실시하며 자유학년제 운영을 위한 특수학교 교원 및 담당 교육전문직의 역량 강화도 지원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특수학교 자유학년제 이해와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실제, 운영 및 관리 등으로 구성된 ‘2019 경기 특수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가이드’를 보급했다.

# 만족감 나타내는 학교 현장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성남 성은학교는 2018년 중학교 1학년과 3학년을 대상으로 ‘자기결정력 프로그램으로 진로 역량을 키우는 자유학년제’라는 주제를 통해 자유학년제를 운영했다.

▲ 성남 성은학교 학생이 교내 일자리 중 급식실 보조 실습을 통해 ‘진로탐색 활동’을 체험중이다.
 성은학교는 교사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주축으로 주제·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진로탐색활동, 주제선택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활동을 운영했다.

 특히 중증장애학생이 많은 학교의 특성을 감안해 학생의 자기결정력 향상을 위한 ▶학생 스스로 선택하기 ▶의사표현하기 ▶감각 자극 및 자기 탐색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교내 일자리(바리스타, 판매, 배달, 세탁, 급식실 보조, 사무 보조)와 학교기업 현장실습(쌀 도정, 임가공) 등 직무훈련, 전공과와 함께 하는 꿈나눔 프로젝트, 마을지도 만들기 활동 등 ‘진로탐색활동’과 놀이 중심의 Book극성 프로그램, 오감을 활용한 요리 프로그램 등 ‘주제선택활동’을 실시했다.

 또 물질 경험과 신체 경험, 사회 경험으로 자신감을 높이고 자아정체성의 형성을 돕는 심리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과 도구를 활용해 학생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유도한 ‘예술·체육활동’,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계획을 세워 추진한 ‘동아리활동’ 등 장애학생의 다양한 특성과 관심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한 학부모는 "자폐 성향이 강한 아이가 계획된 스케줄에서 벗어나면 힘들어 했는데, 자유학년제가 실시된 이후 많이 무던해졌다"며 "자유학년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부터 교육부 지정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운영 중인 김포 새솔학교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해 2학년과 3학년을 각각 자유학년제와 연계자유학년제로 운영한 새솔학교는 자유학년제 취지에 맞도록 3개 학급 18명의 학생과 교사 6명이 주 단위·월 단위·학기 단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자유학년제 이전까지 교사들은 혼자 수업 준비를 하고 학급단위로 수업이 이뤄지면서 1년에 3∼4차례 열리는 공개수업 외에는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본인의 수업을 평가하기 어려웠지만, 자유학년제 시행으로 교사 간 협업 등을 통해 수업 능력과 학생 지도 등 교사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 동반 상승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성남 성은학교 ‘주제선택 활동’ 일환으로 진행된 ‘북극성-문화예술 연계 수업’. <경기도교육청 제공>
# 미흡한 기반은 개선돼야 

 이처럼 자유학년제에 대한 현장의 만족도는 높지만 교육과정과 교육생태계가 연계되는 특수학교 자유학년제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양질의 체험처 발굴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하는 체험활동 지원체계 확립이 시급하다.

 현재 도교육청에 등록된 특수학교 자유학년제 체험처는 총 310여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18곳에서 체험처 발굴과 특수학교 교원 대상 컨설팅 및 협의회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중심의 체험활동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 기관 등의 저조한 관심으로 인해 체험처 발굴이 어렵다.

 교원들도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적·인적 기반을 갖춘 체험처 및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체험활동 운영 지원이 필요하다며 체험처 부족을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권오일 특수교육과장은 "특수학교 자유학년제 운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교의 자율성 보장, 학생 중심의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 확대, 지역사회 중심의 체험활동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수학교 자유학년제의 지속적인 확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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