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들어 끝장 승부는 일상이 됐다. 새해 들어 1월 1일 한 경기만 빼고 모든 경기가 풀세트 접전으로 치러졌다. 3일 우리카드-현대캐피탈전을 시작으로 7일 대한항공-우리카드전까지 5경기째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흥미진진한 승부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본전 이상을 뽑고 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피가 마른다. 1위 대한항공은 4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 있다. 3승1패로 전적은 괜찮지만 3승을 통해 얻은 승점은 6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4명이 차출됐다. 이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대두됐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속전속결 승부를 원하지만 실상은 4라운드 전 경기를 풀세트 혈전으로 치르고 있어 박기원 감독은 애가 탄다.

3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애 타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카드는 4연승을 질주하다가 2위 현대캐피탈, 1위 대한항공에 연이어 풀세트 승부 끝에 역전패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우리카드는 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세트까지 2-1로 앞섰지만 4∼5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7일 대한항공전에선 1∼2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가 내리 3∼5세트를 내줬다. 3세트 10-17로 뒤지던 우리카드는 15-17로 쫓아갔지만 세터 노재욱의 과욕이 범실로 연결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4세트에서는 20-24에서 24-24 듀스를 만들었지만 나경복의 서브 리시브 실수로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풀세트 승부가 잦다는 것은 V리그 남자부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근소한 차이’가 승자와 패자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신 감독은 "5세트까지 갔을 때는 철저하게 기본기가 좋은 팀이 이긴다. 범실 안 하는 팀이 이긴다. 5세트에서는 방어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이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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