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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밥 먹다 불 만난 소방관들 사복 입은 채 그대로 ‘현장 속으로’

식당 인근 열쇠점포 화재 목격 후 방수작업·건물 곳곳서 대피 도와 상가로 불길 번지기 전 신속 진화

2019년 01월 10일(목) 제19면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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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안전센터 소속 소방관(사진 왼쪽)이 8일 오후 인천 송현동 열쇠점포에서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건물 소화전 소방호스를 이용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인천 중부소방서 제공
퇴근 후에도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선 소방관들이 화제다.

지난 8일 오후 8시 11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의 한 열쇠 점포에서 불이 나자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소방관들이 달려가 진압활동을 벌였다. 화재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한 이는 퇴근 후 귀가하던 중부소방서 송현안전센터 정기영 소방위다.

당시 불은 50㎡ 정도의 열쇠 점포에서 시작됐지만 꽤 규모가 커 바로 옆 8층짜리 상가건물로 번질 것처럼 보였다. 이 건물에는 PC방·노래방·당구장·독서실 등이 영업 중으로 이용자들이 100여 명에 달해 대형 인명피해도 우려됐다.

상황을 확인한 정 소방위는 곧바로 건물 1층 소화전을 찾아 소방호스를 꺼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행인들에게는 119신고를 부탁하고, 송현안전센터 동료에게도 전화 지원을 요청했다.

마침 화재 현장 인근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동료 6~7명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모두 사복을 입은 채였다.

이들은 불길 바로 앞에서 방수호스를 손에 쥐고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일부는 옆 건물 3층과 4층으로 올라가 유리창을 깨고 해당 층에 구비된 소화전 방수호스로 열쇠 점포를 향해 물을 뿌리며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나머지는 건물 내 PC방과 노래방 등을 돌며 시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도왔다.

이들이 불길 확산과 시민 대피를 돕는 사이 신고를 받은 중부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소방대원 52명과 차량 18대가 투입됐다.

신속한 화재 진압이 이뤄지면서 불은 발생 15분 만인 오후 8시 26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열쇠 점포 주인 이모(81·여)씨만 발등에 열상을 입었을 뿐, 다른 피해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정기영 소방위는 "불이 난 점포 옆 건물의 규모를 보니 소화전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소화전부터 찾아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는데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진화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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