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사격장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전철 7호선 포천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군부대 제공 ‘상하수도 단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훈련으로 인해 시민의 극심한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철 7호선 포천연장선 예타 면제까지 제외시킨다면 군부대에 강경조치는 물론 집단행동과 함께 포천시가 군부대 대상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격장대책위원회가 이처럼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정부의 예타 면제 사업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14개 광역자치단체별로 1건씩 선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때문이다.

사격장대책위원회는 오는 16일 포천시민 1만 명이 참여하고 1천 명이 삭발하는 등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철 7호선 포천연장선 예타 면제를 요구하는 대집회를 벌인다.

이길연 사격장대책위원장은 "정전 이후 지난 67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각종 피해만 받아 왔는데, 포천시가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전철 7호선 포천연장선이 예타 면제 사업에서 제외된다면 다시는 시에서 사격훈련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포천시와 협의해 미군 전용 로드리게스 사격장을 비롯한 포천지역에 주둔한 4만5천 명에게 대한 상하수도 공급 중단 조치, 분뇨와 쓰레기 수거 등 모든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국방부가 서울시립대학교에 의뢰해 실시한 용역에서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 주변 지역 피해는 최근 10년간 최고 1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격장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용역결과물에 의한 포천지역 피해 현황이 집계됐는데도 포천시민이 염원하는 전철 7호선 포천연장선을 정부가 외면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에 대한 초강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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