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천하난사 필작어이(天下難事 必作於易)’를 인용했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시작되니 기본에 충실해 작은 일부터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다음은 백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7기 백군기호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평가하나.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일을 했고, 또 많은 것을 고쳤다. 대외적으로는 많은 상을 받았고, 엄청난 재정 인센티브까지 받아와 시 살림에 보탬이 됐다. 대내적으로는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을 건설하기 위한 토대를 확실히 다져 왔다. 공직 전반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시민에게 고품질 행정서비스를 펼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 개혁을 했다.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은.

▶신년사를 통해 용인시 모든 구성원께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노자 「도덕경」에 천하난사 필작어이(天下難事 必作於易)라는 대목이 있다. 나부터 필작어이(必作於易)의 자세로 뛸 것이다.

-특별히 주안점을 둘 정책은 무엇인가.

▶취임 당시 약속한 7대 시정목표를 본격 추진할 것이다. 편리한 출퇴근 스마트 교통도시,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 시민과 기업이 함께 하는 경제자족도시, 여유롭고 활기찬 문화·예술·관광도시, 모두에게 따뜻한 배려의 복지도시, 배움과 육아가 즐거운 도시, 공감과 소통의 신뢰도시 등이 그것이다.

-교통 부문을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시민들이 그만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도 42호선 우회 자동차전용도로를 개통한 뒤 신갈 일대와 처인구 중심권의 교통 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도로 개통 하나가 시민의 삶에 그만큼 큰 변화를 준다. 용인에는 아직도 이 같은 변화가 필요한 곳이 많다.

-국가적으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복안은 있나.

▶지난해 2035년 용인도시계획을 확정한 만큼 100년 미래를 위한 계획의 큰 획을 긋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을 선도할 ‘용인플랫폼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곳에 판교테크노밸리를 압도할 첨단산업단지와 함께 상업·문화·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를 조성하려고 한다. 또 이 구간 경부고속도로를 복개해 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보정·마북·구성동을 연결하고, 수도권 남부 최대 교통허브를 만들 계획이다. 고속도로에서 바로 진출입이 가능한 스마트나들목을 만들고, 복합유통환승터미널을 건설하려고 한다. 동서 균형발전을 이루고 인근 지자체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정부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구상을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TF를 구성해 정부와 관련 기업들에 용인시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중점 추진 정책의 하나로 제시했는데.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전망이 불투명할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질 때 가장 힘든 계층은 저소득 서민들이다. 이들을 살피는 게 정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올해 사회복지예산을 전년 대비 15%나 늘렸다. 또 읍면동 통합 복지서비스 지원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다. 읍면동을 복지허브로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등 현장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펼치려고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우리가 만들어 갈 용인시는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도시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은 콘크리트 숲이 아니라 사람이 존중되고,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시민의 행복이 중시하는 그런 곳이다. 명품 도시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며, 시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적극적인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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