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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에듀파인 홈페이지 캡처
올해 3월부터 인천지역 대형 사립유치원 37곳에 ‘에듀파인’ 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사립유치원장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공립 기준으로 맞춰진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 일방적으로 강제화하는데다, 본격 시행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아 준비기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16일 ‘사립유치원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에듀파인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사립유치원은 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현원 200명 이상인 대형 사립유치원은 지난해 10월 유치원 정보공시 기준으로 총 4천90곳 중 581곳이다. 인천지역은 총 249곳 중 37곳이 해당된다. 사립유치원이 사용할 에듀파인은 현재 개발 중이다.

교육부는 원장이 직접 회계를 관리하는 유치원의 현실을 고려해 에듀파인 메뉴를 예산편성과 집행, 결산 위주로 간소화할 계획이다. 또 유치원의 회계연도를 감안해 예산편성 기능부터 2월 중순께 개통하고, 수입 및 지출 관리 기능은 3월 1일 개통한다. 결산 기능은 4월 완비된다.

교육부는 1년간 간소화한 에듀파인을 운영한 뒤 현장 점검과 개선을 거쳐 내년 3월부터는 모든 사립유치원이 사용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 사용이 빠르게 정착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사립유치원 관계자가 참여하는 현장자문단을 꾸려 이달 말까지 사용자 매뉴얼을 보급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에듀파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교육지원청별 에듀파인 컨설팅단을 운영해 회계업무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 간 멘토·멘티 연결도 추진한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에듀파인 도입에 부정적이다.

박진원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인천지회장은 "교육부가 시범운영 기간도 없이 국공립유치원에 맞게 만들어진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 강제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모두 횡령·비리 유치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의 면담에서도 에듀파인 도입에 대해 인천은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조만간 교육감과 만나 우리의 생각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 에듀파인 메뉴를 최대한 간단하게 해 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3월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사립유치원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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