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길주로 금호아파트 삼거리.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최근 싱크홀이 발생한 자리를 흙으로 메꾸고, 소형차 한 대 크기의 철판으로 덮어 보수했다.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 1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길주로 금호아파트 삼거리.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최근 싱크홀이 발생한 자리를 흙으로 메꾸고, 소형차 한 대 크기의 철판으로 덮어 보수했다.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지하철 7호선 인천 석남 연장선 공사 구간에 싱크홀(땅꺼짐)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시민 안전이 우려된다.

10일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도철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평구 청천동 길주로 금호아파트 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두 차례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최초 발생한 싱크홀은 가로 4m, 세로 5m, 깊이 6m에 달했다. 이달 6일에는 처음 발생한 싱크홀 주변에 가로 약 1m, 세로 0.5m, 깊이 0.5m의 싱크홀이 생겼다.

도철본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도로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 4m의 싱크홀이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17일에는 터파기 구간에 원인 모를 물이 새어 나왔다. 도철본부는 상하수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상수도사업본부에 수도관 점검을 요청했다. 하지만 상수도사업본부는 점검 결과 수도관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도철본부가 싱크홀이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도로 침하와 누수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철본부는 지하철 연장선 시공사에 누수 원인을 밝혀 달라고 의뢰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긴급하게 다짐 작업을 한 싱크홀 가장자리에서 다시 소규모 구멍이 발생했다. 다행히 반대편 1개 차로를 확보하고 교통통제에 나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발생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긴급 복구 작업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신은철 인천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땅속 암반과 토사 인접 부위에는 물이 고여 있는데, 지하철 터파기 공사를 하면 고인 물이 빠져나가 빈 공간이 발생한다"며 "빈 공간에 지속적으로 하중이 발생하면 지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작은 규모의 싱크홀이라도 한 번 발생하면 전조현상으로 보고 취약 지반 설정 등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단과 대비가 없다면 지하수의 흐름이 많아지는 장마철에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철본부 관계자는 "싱크홀 발생 이후 현장에서 2시간마다 지반을 점검하고 있다"며 "GPR 테스트를 진행해 침하가 우려되는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확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가 진행 중인 7호선 연장선은 2014년 9월 착공해 부평구 산곡동(마장사거리)과 서구 석남동(석남고가교입구 사거리) 등 2개 역사를 신설하는 길이 4.18㎞ 구간으로 2020년 10월 개통할 예정이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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