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천과 서울, 경기도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인천지역 버스요금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최근 인천과 서울, 경기도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인천지역 버스요금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올해 하반기 버스요금을 인상하는 계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최근 세 차례에 걸쳐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조정회의’를 열고 시내버스 요금 인상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인천·경기는 2007년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동시에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버스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성인요금을 기준으로 서울 1천200원, 경기와 인천은 1천250원이다.

인천시의 인상 폭은 경기도와 서울시의 조정금액에 따라 2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요금의 16%인 200원을 올렸을 때 요금수입은 425억 원 가량이 늘어난다. 1천57억 원이 적자인 운송수지는 632억 원 가량으로 개선된다.

250원을 올리면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준공영제 예산이 527억 원까지 준다. 요금 인상이 결정된다면 그 시기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타 시·도의 인상 시기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요금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제도로 최소 8천800여 명의 버스운송업 종사자를 추가 채용해야 한다. 이로 인해 3천300억 원 가량의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도 경기도 결정에 따라 요금 인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주 52시간이 도입되면 버스 운전기사 4천559명에서 613명을 추가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125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또 인천 버스기사의 1인당 평균 급여는 354만 원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광역시 가운데 임금수준이 가장 열악하다.

이에 인천버스노조 측은 꾸준히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하다. 시는 버스 준공영제 개선과 재정 절감을 위해 표준연비제를 시행하는 등 노력해 왔지만 매년 임금과 물가가 오르고 있어 눈에 띄는 예산 절감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확답은 어렵지만 경기도와 서울이 내리는 결정에 따라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요금 인상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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