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기도 경제 발전을 위해 혁신과 신산업 육성, 그리고 생산자서비스업 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할 시기입니다."

김준기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11일 본보 인터뷰를 통해 올해 경기도 경제 전망과 과제를 이같이 요약했다. 경기도가 수년 전부터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도내 경제를 이끌어 왔던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제조업 분야에서 신흥국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자동차와 휴대전화는 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고 상품 보급률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서 수요가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기존 산업에는 R&D 투자 확대, 혁신기술에 대한 교육훈련 강화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바이오, 에너지, 항공, 로봇 등 신성장 산업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생산자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생산자서비스업은 기업의 생산활동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업으로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서비스, 사업시설 관리·지원 등이 포함된다.

그는 "경기도는 제조업체가 밀집돼 생산자서비스 수요가 견고하고, 전문인력 유치에도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 산업 활성화를 통해 자체 역량이 부족한 창업기업 등 중소기업 혁신활동을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한국 경제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경제 성장세 지속,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운용으로 수출 및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착공물량 감소로 지난해 부진이 이어지고, 고용 상황도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회복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도내 경제도 전반적으로 국내 상황과 유사할 것"이라며 "국내 주력 수출산업이 집중돼 있어 대외 요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만큼 대외 위험 요인에 대해 지속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김 본부장은 "지난해에는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도 증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졌다"며 "올해는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하반기에는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은행의 연구 방향은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혁신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경기도는 한국 경제를 선도한다는 시각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지역 혁신 역량 강화, 주력산업의 구조적 변화 분석, 저출산·고령화 해결 방안 등을 중심으로 조사·연구업무를 수행해 경기도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는 더 지역민들과 소통을 강화해 지역민들께서 보다 친숙하게 지역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경제정책도 파악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항상 지역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공헌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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