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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외

2019년 03월 07일(목) 제13면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 열린책들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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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전문가인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가 열린책들에서 번역 출간됐다.

 워커는 100편이 넘는 과학논문을 발표하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는 수면의학 분야의 석학이다. 동시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교감하는 수면외교관으로 불리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면의학의 최전선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잠의 이모저모를 과학적 근거들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잠의 놀라운 능력을 통해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인생의 3분의 2를 깨어 있는 상태에서 보낸다고 한다. 의식을 가지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이른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인간은 이 상태로 사회활동을 하고,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식량을 얻고, 자손을 번식시킨다.

 반면 이런 행위들을 할 수 없는 나머지 시간, 즉 잠을 자는 동안은 진화적으로 봤을 때 매우 비생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잠을 잔다. 명백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든 생물이 잠을 잔다는 것은 피해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의 엄청난 혜택이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잠을 푹 잔다고 해서 우리가 생물학적 혜택에서 전혀 제외되지 않는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 결과가 한결같이 말하는 바라고 이 책은 전한다. 오히려 우리가 잠을 자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럼에도 인간은 일부러 자신의 수면시간을 줄이는 유일한 종이라는 사실이다.

 수면은 우리의 삶, 건강, 수명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덜 이해된 행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주 최근까지도 과학은 우리가 왜 잠을 자며, 수면이 우리의 몸과 뇌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잠을 못 자면 건강에 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지와 같은 질문들에 아무런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식욕, 갈증, 성욕 등 다른 기본 욕구들과 비교하면 수면은 그것이 인간의 생애에서 차지하는 양적·질적 중요성에 비해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주제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책에서 던지는 잠과 관련된 거의 모든 질문을 하며 우리가 잠을 자야만 하는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해 준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잠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렘수면 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의 수면 양상은 왜 나이를 먹음에 따라 달라질까, 흔히 접할 수 있는 수면제는 어떻게 작용하며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끼칠 수 있을까, 꿈은 어떻게 학습과 기분과 활력을 증진시키며 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서다.

 명료하면서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인 이 책은 수면과 잠에 관한 독자의 이해와 인식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의 3분의 1을 완벽하게 활용해 보자. 그것이 인생의 남은 3분의 2를 가장 효율적이고 완벽하게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60조각의 비가
이선영 / 민음사 /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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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해 여섯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 이선영의 새 시집 「60조각의 비가」가 민음의 시 254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시집의 제목처럼 시인은 60편의 시를 깁고 붙여서 한 권의 비가를 완성해 냈다고 한다.

시인은 슬픔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대상을 관조하거나 동정하지도 않는다. 작품 해설을 맡은 김영임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슬픔을 그들만의 것으로 두지 않고 자신의 몸 안으로 들였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자의 고통은 시인의 비가 안에서 시인의 것이 되고, 또 우리의 것이 되면서 슬픔은 동정과 분노를 넘어서서 모두의 연민으로 확장된다"고 평한다.

우리의 삶 여기저기에 산재한 슬픔을 각자의 슬픔으로 두지 않고 시인의 직관과 통찰에 따라 시를 써 낸다는 것이다. 또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감당할 수 없이 크나큰 슬픔까지 시인은 퍼즐을 맞춰 낸다고. 이 책은 아무 의미도 없었을 사물에서 누구나 공분할 만한 사회적 우울까지, 더 나아가 자신의 내면에 침잠한 조용한 슬픔까지 시인의 비가에 누락될 퍼즐은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60조각에서 시작한 슬픔이 당신의 연민으로 가 닿는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유즈키 아사코 / 이봄 /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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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27살 직장 여성 아케미에게 어느 날부터 모르는 여자가 출근길에 스무디를 건넨다. 앗코짱 시리즈 2편인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부하 직원에게 일주일 동안 점심 도시락을 싸 오라며 갑질과 멘토링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앗코짱이 지하철 역 안에 스무디 가게를 차린 것이다.

 앗코짱 시리즈 1편인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에서 앗코짱은 소심한 파견직원 미치코의 성장을 일주일 동안 점심 바꿔 먹기라는 그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도왔다. 이번 2편에서 앗코짱은 회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다. 1편에서 그랬듯 건강한 음식으로.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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