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가 죽자, 유비는 강동으로 쳐들어가 복수전을 펼치려 했다. 이에 놀란 손권이 위나라에 사신을 보내 도와줄 것을 청하게 했다. 위와 동오가 손잡고 촉한을 견제하는 새로운 국면이었다. 이때 위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된 인물이 조자였다. 그는 도움을 청하면서도 위축되지 않고, 예의를 갖추면서도 당당했다. 이를 보고 위의 황제 조비가 감탄했다. "그대는 어느 나라에 사신으로 가든지 자기 임금을 욕되게 하지 않도다. 도대체 손권 휘하에 그대 같은 인재가 몇이나 있는가?" 조자가 대답하기를 "저 같은 정도의 인물은 수효가 너무 많아 셀 수 없지요" 라고 대답했다.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고 보좌진의 책임 추궁에 대한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미 국가안전보좌관 볼턴의 강경한 주장이 먹혔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이번 하노이 협상이 좌초된 이유가 여럿 있을 터이나 참모진의 실수나 잘못된 의도가 영향을 미쳤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양국이 서로 감탄할 수 있는 정도의 실무진이 구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북한의 조자, 미국의 조자 말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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