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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미군기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부평구가 반환 절차를 밟고 있는 산곡동 미군기지 내에 예술대학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캠프 마켓과 제3보급단, 157공병대대 등 총 135만㎡의 반환 또는 이전 예정 군부대 터의 활용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데 구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시작됐다.

20일 부평구와 부평구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부평비전2020위원회’ 자치행정분과위원회 회의에서 반환 예정인 캠프 마켓 내 예술대학 설립 제안이 나왔다.

이번 제안은 지역에 예술대학이 들어올 경우 문화예술 분야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추진되고 있다.

구는 그동안 지역 내 대학교가 없어 부평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 중심의 문화 풍토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예술대학 설립 제안이 나왔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여러 관련법이 얽혀 있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곧바로 구 자치행정국 산하 부서들이 예술대학 설립 또는 유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예술교육의 필요성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과 역외 유출을 막을 방안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부평문화원장 취임식에서 음악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 역시 취임 후 지역 내 캠퍼스 분산을 통한 화합과 상생을 목적으로 미군 부대 부지 일부에 부평캠퍼스(예술대학) 조성을 제안한 상태다.

구 관계자는 "현재 부평지역의 여건을 살펴보면 특별한 변화 없이는 문화예술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기 어렵다"며 "예술대학을 통해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의견으로 보고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유치 이후 직접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흥수 구의원은 "음악융합도시를 목표로 하는 부평구이지만, 현재 기반이 탄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태"라며 "예술대학 유치의 취지는 좋지만 성사되더라도 졸업자들이 인천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행정적·사회적 기반이 마련돼야 부작용이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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