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 중인 이재영(23·흥국생명)과 박정아(26·한국도로공사)의 공통점은 신인왕 출신의 ‘토종 에이스’라는 점이다. 2011-12시즌 박정아(당시 IBK기업은행 소속)에 이어 2014-15시즌 이재영(흥국생명 입단 첫해)이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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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배구 도로공사 박정아(왼쪽),흥국생명 이재영. /연합뉴스
두 선수의 다른 점은 ‘봄 배구’ 경력이다. 이재영이 2016-17시즌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지만 ‘봄 배구’ 경력에선 박정아가 훨씬 앞선다.

박정아는 이번까지 일곱 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2012-13시즌부터 5년 연속 기업은행 소속으로, 2017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도로공사 이적 후 두 시즌 연속 챔프전을 뛰었다. 기업은행에서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시즌엔 도로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챔프전 MVP로 뽑혔다. 이번이 개인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 도전이다.

올 시즌 활약상을 보면 3년 후배 이재영이 박정아를 앞선다. 이재영은 정규리그에서 624득점을 올려 1위 어나이(기업은행·792점)의 뒤를 이었다. 반면 박정아는 588득점으로 톰시아(흥국생명·610점)에 이어 4위다. 챔프전 맞대결에서도 이재영이 압도적이다. 이재영은 21일 챔프 1차전 홈경기에서 23득점을 뽑아 3-1 승리를 이끌었지만, 박정아는 7득점을 뽑는 데 그쳤다. 1차전 부진의 자책감에 시달렸던 박정아는 23일 챔프 2차전에선 17득점으로 제 몫을 해내면서 3-0 완승을 견인했다. 이재영(21점)보다 득점은 적었어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이재영도 밀리지 않았다. 25일 챔프 3차전 원정경기에서 양팀 최다 34득점을 몰아치며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아도 28득점하며 분전했지만 앞선 득점력으로 팀 승리까지 챙긴 이재영의 판정승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후보 1순위인 이재영은 27일 챔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이 승리하면 개인 첫 챔프전 우승에 ‘챔프전 MVP’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박정아로선 4차전에서 제 몫을 해야 최종 5차전까지 승부를 몰고 갈 수 있다. 만약 박정아가 최종 5차전에서 도로공사의 역전 우승을 이끈다면 2년 연속 챔프전 MVP에 오를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 톰시아와 파튜(도로공사) 못지않게 토종 거포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챔프 4차전에서 이재영과 박정아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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