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횡포 속에 빡빡한 일상생활로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시민들을 위해 남양주시가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연중 축제 및 행사 계획을 미리 알아보고 소통이 사라진 가족 간의 화기애애한 시간을 구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남양주시립합창단 신년음악회
 # 남양주시립합창단 명품공연 채비

 시립합창단은 오는 7월 정기연주회와 12월 송년음악회를 연다.

 가정의 달인 5월 23∼25일에는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인 쥬세페 베르디의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 ‘오페라 리골레토’가 시민을 찾아간다.

 남양주의 자랑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물인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뮤지컬 ‘정약용’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19일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사무관 승진교육 대상자를 위한 공연을 시작으로 4월과 9월 등 공연 일정이 꽉 차 있다.

 기획공연으론 4∼12월 열리는 동네방네 콘서트와 투어콘서트가 있다.

▲ 동네방네콘서트
 동네방네콘서트는 사전 신청을 통해 시민들을 찾아가는 문화콘서트로 정평이 나 있다. 공연 만족도와 전문성을 고려한 맞춤 콘서트인 투어콘서트는 7080콘서트와 클래식을 즐기는 시민을 위한 Dream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도 6월 기획연주로 세계로 떠나는 음악여행을 준비 중이다. 대중적이고 친근한 세계 각국의 민요를 한자리에 모아 꽃, 사랑, 고향, 자연을 주제로 음악과 영상의 융·복합 문화예술 공연으로 기획하고 있다.

# 남양주 유일의 전문공연장 다산아트홀

 다산아트홀의 4월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13일에는 창작집단 탈무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1919 그날의 함성’이 예정돼 있다.

 20일엔 정약용문화제 연계공연인 창작뮤지컬 ‘정약용’이 무대에 오르며, 27일엔 찾아가는 문화나들이 학교 연계공연인 ‘무지개 물고기’가 기획돼 있다.

 5월 4일 ㈜이엘프러스의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열리며, 6일엔 ㈜극단민들레의 ‘와! 공룡이다’가, 11일엔 ㈜나인스토리의 ‘늘근도둑 이야기’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아트홀 개관 1주년인 18일엔 ‘김종욱 찾기’ 기획공연이 마련돼 있으며, 25일엔 남양주시립합창단의 오페라 ‘리골레토’가 준비돼 있다.

 하반기엔 기획공연과 공모(8∼9월)를 통해 우수한 공연을 선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60년 역사를 가진 스페인 최고의 ‘RTVE합창단’ 초청공연과 안산문화재단의 ‘전설의 리틀 농구단’을 꼽을 수 있다.

 아트홀 측은 특히 예술의전당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고 즐기는 공연영상화 사업 ‘SAC ON SCREEN’을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개최한다.

# 숨어 있는 합창 고수들의 향연 ‘사릉 시민합창제’

 시는 올 상·하반기 합창페스티벌을 정례화해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을 홍보함은 물론 새로운 합창문화를 선도해 아마추어 합창의 메카로 거듭날 각오다.

 4~6월, 9~11월 혼성합창, 남성합창, 여성합창, 소년소녀부 등으로 나눠 권역별 장소에서 예선이 펼쳐진다. 상반기는 7월 6일, 하반기는 12월 28일 입상팀을 대상으로 시민합창 페스티벌을 개최할 방침이다.

 사릉음악제는 경연으로 진행하지만, 시민합창 페스티벌은 합창단 간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되는 축제 형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참가 부문은 일반부(직장, 동호회, 종교단체 등)와 소년소녀부로 구성된다. 단, 종교성향 합창곡과 전문합창단원은 제외된다.

 시는 대회를 통해 발굴한 수준 높은 시민합창단이 페스티벌 형태로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 시민들 스스로 화합과 멋을 즐기는 자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낭비요소 쫙 뺀 ‘정약용문화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약용 선생의 역사 인식을 주제로 테드(TED·형식과 내용의 제약이 없는 지식 공유 강연) 방식의 ‘정약용토론대회’가 열린다.

▲ 소년소녀뮤지컬 정기연주회
 청렴과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사색을 즐기던 정약용 선생을 본받기 위해 팔당에서 정약용유적지까지 국도 6호선을 함께 걸어 보는 ‘정약용 사색길 걷기’ 대회도 열린다.

 걷기행사 곳곳엔 젊은 예술창작자들의 공연과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아트커넬웨이’가 들어서고, 아마추어 시민들이 함께 하는 ‘정약용 캐릭터 공모전’이 열려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축제의 틀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걷기대회 후에는 정약용유적지에서 통기타와 함께 하는 ‘작은 퓨전음악회’도 열려 봄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사진=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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