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주민연합회가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송도 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주민연합회가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송도 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에 조성 예정인 화물차주차장을 두고 인천항만공사(IPA)와 주민의 입장이 엇갈린다.

송도 8공구 주민연합회와 올댓송도 등은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PA의 화물차주차장 조성계획에 항의했다.

IPA는 송도 아암물류2단지 내 12만8천㎡ 면적에 화물차주차장 650면과 식당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2020년까지 부지를 조성한다.

인근 주민들은 생활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주차장 계획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주차장 위치가 3만1천 가구의 주거지역과 780m밖에 떨어지지 않아 소음과 매연, 안전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IPA는 인천의 물류 흐름을 볼 때 이곳에 화물차주차장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내 5t 이상의 화물자동차는 2018년 12월 기준 2만2천127대인 데 반해 주차장은 총 35개소 4천372면에 불과하다.

화물차 주차공간 부족은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화물차 운전자들이 불법 주차를 감행해 도심의 교통 혼잡을 유발할 수 있다. 타 지역에 있는 주차장을 찾아 먼 거리까지 다녀 운송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IPA는 주민 달래기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차장에서 발생할 매연과 소음을 완화하기 위해 30만㎡가 넘는 규모의 녹지를 함께 조성한다. 인천경찰청과 함께 화물차량의 송도국제도시 진입 제한 단속도 추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송도 주민연합회는 "주민들이 반대 공문을 시에 보냈을 때 권한 밖의 일이라며 남 일 대하는 듯한 시의 행정에 분노했다"며 "공공기관이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배후단지 조성단계부터 세워진 계획인데 주민들의 반대로 폐기하는 것은 어렵다"며 "주차장 조성은 IPA의 사업이기 때문에 시가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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