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 최대 지역 현안 중 하나인 88올림픽 기념관 건립사업이 또 다시 원점에 섰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8일 남동구 88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 현장 방문에서 구가 제안한 ‘구월근린공원 부지와 남동 아시안게임 경기장 제척부지 교환 건’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남동구는 민선 7기 이강호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주요 공약사항 중 하나인 ‘88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 재 건립 및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당초 국민생활관 신축에 650억 원, 지하주차장 조성에 565억 원 등 총 1천215억 원의 투입을 예상했던 구는 정부의 SOC사업에 포함시켜 국비 등을 지원받으려 했으나 국회의 벽을 통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는 최근 진행 중인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국민생활관 건축 475억 원, 공영주차장 조성 390억 원으로 각각 사업비를 낮추고 별개의 사업을 추진해 예비타당성 심사 등을 비켜 가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사업비용 절감을 위해 현재 구 소유로 돼 있는 구월근린공원 부지와 시 소유의 남동 아시안게임 경기장 제척부지를 교환해 비용 등을 마련하는 새로운 안을 만들어 이날 박 시장 등 시 관계자들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시의 입장은 불가였다.

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제척부지는 인천에 총 3곳이 있는데, 인천도시공사에 현물출자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구 소유의 부지와 교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물을 새로 건립하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어 쉽지 않고, 다만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구월근린공원 부지 말고 구가 소유한 땅 중 수익성이 나는 곳을 찾아 시와 교환하겠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며 "국민생활관 신축은 국회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주차장 건설은 중소벤처기업부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88체육관은 남동구민뿐 아니라 연수구와 남부권의 인천시민들 모두가 이용하는 시설"이라며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국·시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