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인 파주의 A기업 대표는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경영 악화를 호소했다. 특히 A기업뿐 아니라 개성공단에는 중국 등 기존 공장을 정리하고 들어와 제품을 만들어 온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피해는 더 컸다.

A기업 대표는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3년 2개월이 지나면서 기업인들에게는 심신으로 한계가 왔다. 입주업체들은 정신적인 피해까지 이어질 정도"라며 "최근 남북 관계 개선 등으로 재가동의 희망이 생기기는 했지만 워낙 알 수 없기에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대부분이 폐쇄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됐으며, 여전히 경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108개 사(경기도 제조기업 28곳, 영업기업 9곳 등 총 37곳)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 및 향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응답기업의 76.9%는 ‘중단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했으며,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응답한 기업도 9.3%에 달했다.

경영상 가장 어려운 점은 ‘노무비 등 경영자금 부족’(61.1%)으로 나타났으며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부족’(23.1%), ‘설비 부족’(13.0%) 등도 꼽혔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정부는 기업 지원금으로 5천500억 원을 투입했으나 입주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개성공단 재가동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공단 재입주와 재가동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응답기업의 98.2%는 여전히 재입주 의사를 갖고 있으며, 현 정부 임기 내 재가동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73.2%에 달했다.

전년 대비 ‘무조건 재입주하겠다’는 비율이 26.7%에서 56.5%로 2배 이상 상승한 반면 ‘남북 합의 등 재가동 조건을 보겠다’는 ‘조건부 재입주’ 비율은 69.3%에서 41.7%로 감소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은 어렵지만,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라며 "입주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의 추가 지원대책보다는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 승인과 같은 공단 재가동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인 만큼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정부가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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