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환승할인제는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택시로 환승할시 일정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부산시와 제주도 등이 시행 중이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도내 도입 가능성을 판단하고자 6개월 간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중교통과 택시 양방향 간 이뤄진 환승건수는 99만8천여건으로 전체 환승비율의 9.0% 수준이었다.
이중 대중교통에서 택시로 환승한 비율은 58.7%(58만6천여 건), 택시에서 대중교통으로 환승한 비율은 41.3%(41만1천800여 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중교통 및 택시를 이용하는 도민 2천269명, 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택시환승할인제 도입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용자의 68.3%(필요 57.0%, 매우 필요 11.3%)는 택시환승할인제 도입에 찬성한 반면, 전문가의 63.3%(필요없음 36.6%, 전혀 필요없음 26.7%)는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 전문가들의 반대 이유로는 ‘택시이용 활성화보다 환승손실 보전을 위한 예산낭비가 클 것’(47.3%)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연구에서는 택시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비용은 98억5천여만 원(환승손실금 55억 원·시스템 구축비용 43억5천만 원)에 달하는 데 반해 이용자 및 업체 편익, 사회적효과 등을 더한 실증적 효과는 19억1천여만 원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7년 이 제도를 도입해 지난해 5월 환승할인 폭을 기존 500원에서 1천 원으로 상향한 부산시의 경우 인상을 전후한 이용건수가 316건에서 417건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4월 제도 시행 후 11월 후불카드 이용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확대한 제주도도 1일 평균 이용건수가 171건에 불과해 택시이용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현 시점에서 도내 택시환승할인제 도입은 시기상조로, 도 자체적 추진보다는 서울시와 인천시 등 수도권 기관과의 협의를 병행하며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택시 환경은 부산시나 제주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수도권 지자체 간 협의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며 "바로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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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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