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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구월동 1549번지 이마트 부지가 오랜 시간동안 방치되면서 무단투기 쓰레기가 쌓여있다. 김유리 인턴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시 구월동 이마트 부지가 관리되지 않아 인근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에 따르면 구월보금자리지구 인근 3만3천59㎡ 규모의 부지는 개발계획 없이 방치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구월아시아드선수촌 견본주택 부지였다가 2013년 10월 이마트가 인천도시공사로부터 매입하면서 자족 및 유통판매시설용지로 변경됐다. 토지 용도가 변경되면서 한때 대형 마트와 복합문화쇼핑몰 등이 들어선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이 부지의 방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는 매장 면적의 합계가 3천㎡ 이상인 대규모 점포가 전통상업보존구역에 있을 때는 등록을 제한할 수 있다. 이 터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과 1㎞ 안에 있어 전통상업보존구역에 해당된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올해 이전하면 대규모 점포를 조성할 수 있지만 현재 시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인근 생계형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는 2015년 부천시의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 민간사업을 예시로 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당시 신세계가 부천 영상문화단지에 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으나 인근 인천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크게 반발해 무산됐다.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는 사이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 오랜 기간 관리받지 못한 울타리가 무너져 발생한 빈틈 사이로 쓰레기 무단 투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남동구는 사유지의 경우 청결 관리에 대한 책임은 토지소유자에게 있어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맞은편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니 길 건너까지 악취가 느껴지는데, 여름에는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된다"며 "아무런 제재가 없어서 그런지 차를 끌고 와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단속시스템이 없다 보니 간혹 노숙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그들이 버리는 담배꽁초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말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쓰레기 등 사업지 방치로 발생한 문제는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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