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상인들이 15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e음 사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기초단체의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인천지역 상인들이 15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e음 사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기초단체의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지역 상인들이 ‘인천e음’ 사업 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군·구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서구가 ‘서로e음’ 사업을 시행 중이고 연수구(발행 목표액 100억 원), 미추홀구(50억 원), 남동구(40억 원), 동구(10억 원)도 조만간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된 공격적인 캐시백 정책으로 가입·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이를 지켜본 상인들은 위기에 빠진 서민경제를 구할 타개책 중 하나로 인천 전역의 지역화폐 도입을 꼽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성적에도 캐시백 정책 도입 이후 성공적 안착을 자신하던 시의 구상이 그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봤다.

4월 인천e음 가입자 수는 4만753명, 결제액과 발행액은 각각 38억2천만 원, 49억8천만 원이다. 3월 가입자 수 4천944명, 결제액과 발행액이 각각 3억1천만 원, 8억7천만 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중구·부평구·계양구·옹진군 등 지역화폐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거나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서지 않고 있는 기초단체 항의방문 등 단체행동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국·시비 등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고 편리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등 사업 여건과 시스템이 갖춰졌음에도 정책 추진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인천시청에서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연 인천광역시생활용품사업협동조합과 서구상인협동조합, 인천평화복지연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인천지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가장 밑바닥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할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생존의 벼랑 끝에서 신음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사업에 나서지 않는 기초단체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사업 추진을 고심하고 있다. 중구는 관광객 등 타 지역민 소비가 많은 탓에 인천시민이 주 사용자인 사업 자체를 저울질하고 있고, 계양구는 캐시백과 가맹점 수수료 보전금액이 빠듯한 살림에 부담으로 작용할까 고민이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인천e음이 이제 막 첫걸음을 떼는 단계라고 봤을 때, 시작부터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며 "실제로 혜택을 받을 주체는 누구이며, 경제정책인지 복지정책인지 판단하기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지기에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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