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에 ‘독가스 살포’ 등 테러 위협이 발생해 보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민원 게시판(고객의 소리)에 신원을 알 수 없는 A씨가 자신의 계좌에 비트코인을 20일까지 넣지 않으면 인천공항에 독가스를 살포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인천공항공사는 해당 게시물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수사당국에 신고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A씨는 20일까지 3천 비트코인을 넣고 단계적으로 4천500비트코인, 6천 비트코인을 이체하라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1비트코인은 1천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A씨는 14일 한국공항공사에도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고객의 소리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는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뒤 강서경찰서에 신고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 등 총 14개 공항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게시물에는 특정 공항을 지칭하지 않고 우리나라 공항이라고 적시돼 전국 공항에 이를 알렸다"며 "각 공항별 경비보안 단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찰과 국정원, 소방 등 보안당국은 현장 출동조사를 벌였지만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공항경찰단은 해당 게시물에 대한 사실 여부 등과 작성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신원 파악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