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신효순·심미선 양을 기리는 평화공원 조성공사가 양주시 사고현장에서 내달 시작된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신효순·심미선 양의 17주기를 앞두고 안정적인 추모공간을 조성해 두 소녀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평화공원을 착공한다고 20일 밝혔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2017년 시민 기금으로 사고현장 부지를 매입하고 미군 추모비 부지를 증여받아 평화공원 조성을 준비해 왔다. 약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달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평화공원 착공식과 추모제는 6월 13일 오전 11시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 평화공원 부지에서 열린다.

같은 달 4일에는 기존에 있던 미군 측의 추모비를 평화공원 부지 내 다른 장소로 옮기는 추모비 이전식과 평화공원 터열기 행사가 진행된다.

신효순·심미선 양은 2002년 6월 13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운전한 미군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와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 관계자는 "두 여중생의 죽음은 한미동맹에 의한 굴욕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었다"며 "추모공원은 우리 국민의 자주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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