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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행정·센터 3박자 착착착 ‘신뢰’ 토대로 마을 생기 채운다

남영우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장

2019년 06월 03일(월) 제4면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남산마을은 충절의 자손들이 지켜온 동네인 만큼 동네 산증인인 노인회·부녀회 등 주민들과 함께 다른 지역 도시재생과는 차별화된 사업 결과를 내도록 할 것입니다. 더불어 주민에서 시작돼 주민들이 직접 사업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결과를 얻는 등 일련의 과정을 센터와 함께 진행하면서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남영우(52)강화군 남산지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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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없는 박물관’,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국내외에 알려진 강화군은 일찌감치 도시정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강화읍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다른 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꼈다. 언제쯤 자신들의 마을에 지원이 이뤄지나 기다리기 일쑤였다.

 이 같은 주민들의 기다림에 우리 마을을 스스로 살려 보겠다는 의지와 새로운 도시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강화군의 열정이 더해져 마침내 지난해 말 ‘강화 남산지구’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지정됐다.

 강화군은 이 사업을 돕기 위해 4월 1일 ‘강화군 남산지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센터)’를 꾸렸다. 센터가 개소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군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남산마을 노인회·부녀회·청년회 등은 밤낮으로 전문가와 타 지역 사례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수집된 정보들은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남산마을 도시재생사업의 씨알이 되고 있다. 남 센터장은 체계적인 사업 구상과 주민들과의 협업, 국가 및 관의 지원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앞에서 뛰고 있다.


 남 센터장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후 건설 관련 일을 하다 2008년 고향 강화로 귀향했다. 강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는 군의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고 다시 대학원에서 도시계획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남 센터장은 2016년 강화군 도시재생센터에 들어와 군 도시재생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남산지구 도시재생사업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남산마을 주민들이 다시 강화에서 큰소리 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그의 구상이다.

 남 센터장은 "남산지구 도시재생의 주체는 주민"이라며 "주민을 중심으로 행정과 센터 등 3주체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며, 센터는 행정과 주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과 주민의 중간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업무에 도움을 주는 지원업무를 하는 곳이 센터"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성공적인 남산지구 도시재생의 열쇠는 주체 간 ‘신뢰’라고 남 센터장은 강조한다. 행정과 주민, 센터 등 3주체가 얼마나 신뢰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신뢰를 쌓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남 센터장은 "신뢰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눈높이"라며 "주민들과 같은 눈높이로 갈 때 주체 간 형평성이 맞아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산마을은 강화읍에 위치한 마을임에도 다른 마을보다 소외를 받아 왔다. 강화산성 밖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지 부락 정도의 취급을 받아 왔다. 지원이나 정책 등에서 소외되자 주민들은 늘 서운했다. 도시재생지구 선정은 주민들에게 큰 희망과 기회를 주는 기폭제가 됐다. 남 센터장도 이런 주민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섬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도시화를 이룬 ‘시골 강화’를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농촌 모델’로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번 사업은 남산1·2지구만 한정됐지만 앞으로 점차 확대해 이웃 마을 주민들 역시 남산마을 주민들처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남산마을 도시재생사업은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사업계획 승인 과정을 마친 후 하반기부터는 진행될 예정이다. 9만1천㎡의 터에 2022년까지 264억 원을 투입해 주거복지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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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센터장은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주민 교육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며 "그동안 센터가 많은 주민 교육을 하긴 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돼 주민 교육을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산마을 도시재생의 가장 큰 목표인 ‘주거복지 환경 개선’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개인·단체별 모임을 자주 열어 주민들의 생각과 마을 변화에 필요한 요소, 그들이 바라는 점 등을 듣고 있다.

 남 센터장은 "요구사항을 수렴해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강화군보건소 자리에 건립할 예정"이라며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강화군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는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분과를 9개로 나눠 다양한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해소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동네 어르신들은 마을해설사로, 주부들에게는 카페나 공방 등을 만들어 남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일거리부터 시작하는 일자리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센터장은 이와 함께 "동네에 집수리 센터를 만들고자 한다"며 "지역주민들이 건축업 분야에 많이 종사하고 있기에 재능들을 살려 마을 전체 집수리를 이들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마을 관리를 전체적으로 할 수 있는 통합적인 조직을 구성하고자 한다.

 강화 출신으로 친구와 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남산마을과 남다른 인연과 추억을 갖고 있는 남 센터장의 가슴에는 지금 남산지구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마무리밖에 없다.

 남 센터장은 "2016년부터 강화읍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 강화를 보다 더 활기찬 시골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 첫 단추가 남산마을로 시작됐다"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남산지구에 쏟아 도심지역의 도시재생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4년 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남산마을 도시재생의 모든 것을 담은 백서를 만들고 싶다"며 "백서가 강화 전체 마을공동체를 꾸준하게 활성화시킬 수 있는 ‘주민 역량 강화 길라잡이’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사진= 노희동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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