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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 회장

이제까지 인천지역의 상권은 경인선을 주축으로 발전했다. 처음 인천항을 중심으로 오가는 물동량으로 인천역 부근을 중심으로 인적자원과 물량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지역 상권과 함께 주변의 차별화된 생활 위락시설로 월미도 지역과 소위 청관지역인 차이나타운 등과 더불어 홍예문을 중심으로 한 해안지역의 상권 그리고 홍예문에서 동인천역에 걸친 주택지역과 학교가 생겨났고, 또다시 동인천역 부근에서부터 배다리와 중앙시장에 커다란 상권이 형성돼 2000년대 전후까지 인천에서 가장 활기찬 상권지역으로 다양한 상업 소비시설이 발달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파가 붐비던 중앙시장과 배다리 지역 그리고 동인천역 앞을 썰렁하게 만들었고, 그 많던 사람들이 찾아오던 중앙시장과 배다리지역은 ‘말이 아니올시다’로 상권이 죽었고, 배다리 시장 뒤편으로는 슬럼화된 빈집에 오가는 어르신만 가끔 보이는 지역이 됐다. 동인천역과 인현동에서 신포동까지는 당시로서는 정말로 넓은 길과 철로 밑을 파면서 교통편의와 상품 판매 편의를 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새로운 쇼핑명소로 동인천 지하상가를 만들어 전국적인 황금알을 낳는 새로운 상업지역으로 변화시켰고, 지역 부근에는 많은 영화 팬들이 찾던 인형, 동방, 키네마, 미림, 오성 등 추억을 주는 극장들이 있었다.

 하지만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면 자본을 앞세운 일부 힘센 정치 지도자들이 동인천역 역사에 백화점을 입점시키고 또한 과거 인천여고 앞에 대형마트를 세우며 지역의 특색 있는 상권이 시름시름 흔들리면서 수문통시장이나 중앙시장 그리고 특색 있던 양키시장들이 죽어가고, 동인천 지하상가 역시 시들어가면서 한때 전국적으로 활성화된 교육특구 역할을 하던 지역 학교도 하나둘 떠나고, 학교 주변에 있던 학생들 하숙이나 자취방은 어느새 비어가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소규모 교습 장소도 사라졌다. 동인천 역전에 몰려들던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도 점차 그 역할이 시들어져 이젠 오가는 인파가 사라진 거리로, 용동 큰 우물 근처를 중심으로 그 많던 대포집 그리고 각종 음식점 등이 사라지면서 지역 상인이 떠나고 저출산에 학생마저 데리고 떠나면서 주변 학교마저 언젠가 인근 학교와 통합하거나 폐교가 예상되는 지역이 되고 있다.

 학생수가 줄면서 선생님 발령도 적어 학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며 더욱이 대학 입시 성적은 초라하게 쪼그라들어 과거 해마다 300여 명이 SKY에 입학하던 학교가 이제는 1~2명도 입학하기 힘겹다고 한다. 지역의 대학 입학 결과와 함께 주변의 사교육 시장은 더울 설자리를 잃고 있어 그나마 좀 더 배우겠다는 학생은 타 지역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어쩔 수 없이 먼 거리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지역이 되고 있다.

 젊은 청소년들이 찾는 특색 있는 지역 상권지역인 동인천 지하상가도 찾는 학생들이 줄어드니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선량한 시민 특히 노후를 위해 투자가 아닌 생계수단으로 큰돈의 입점권, 그리고 해마다 많은 운영비와 각종 세금을 내어 힘들게 새로운 터전의 상업지역으로 발전시켰지만, 권력을 쥔 실세들은 손 안 대고 코 푸는 식으로 힘없는 시민들이 일군 귀중한 삶의 터전을, 때만 되면 재산권을 들먹이며 시도 때도 없이 상권에 대한 어깃장을 놓고 있다. 부담 없이 오가며 눈 쇼핑할 수 있는 지하상가는 영세민들의 생활터전이고 노후를 위한 생계수단 터전인데 대책 없이 이들을 내보내는 또 다른 시장 정책이 걱정된다.

 정말 인천만의 특색 있는 지하상권을 살리려면 거대자본이 지하상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점유권에 대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해야 많은 외국인이 쉽게 찾아오는 특색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요즘 경기가 나쁘다고 하며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동인천역, 주안역, 부평역 등 지하상가가 살아야 주변지역 상권도 살 수 있고, 업종이 다른 지하와 지상 상권이 서로 같이 살아갈 수 있다. 많은 젊은 청소년이 찾아올 수 있고 또한 외국인이 관광 등으로 찾아올 수 있는 큰 틀의 시장정책이 있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자연스럽게 도시철도나 차량을 이용해 찾는 개성 있고 매력적인 상가로 발전해 지하상가와 함께 지상 상가에 각종 프랜차이즈 커피숍, 학원, 병의원이 올 수 있도록 상권을 살려야 주변 학교도 살 수 있다. 경인선을 따라 인천의 상권이 살아나야 부도심지역과 교통망이 연결돼 지역별 명소가 살아날 수 있다. 가슴이 뛰어야 신체의 모든 곳의 기관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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