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회원들이 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서구에 이어 중구 영종도에서 발생한 붉은빛 수돗물 사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회원들이 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서구에 이어 중구 영종도에서 발생한 붉은빛 수돗물 사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오염(적수) 수돗물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인천시 서구·영종 주민들이 관계 기관의 대처에 뿔 났다. 시 등 관계 기관이 명확한 보상기준을 내놓고 주민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원하고 있다.

5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서구지역 수질피해 관련 주민 안내’ 문서를 서구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문서에는 이번 사태로 예정에 없던 필터 교체, 생수 구입, 기타 피해 등에 대해 보상이 진행되니 관련 증빙자료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염된 수돗물로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보상기준과 항목이 명확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 피해를 입증하라는 식이라며 불만이다. 수돗물 사용 후 생긴 피부염과 탈모 등에 대한 신체피해는 빠져 있다.

김수진(46·여·서구 당하동)씨는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껴 대량으로 생수를 구입하다 보니 주변 상점에 생수가 모두 떨어져 김포까지 가서 물을 사 왔다"며 "문제가 있었고 광범위하게 피해가 발생했음을 인정한다면 기관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지 개인이 청구하고 증명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성토했다.

상수도본부는 현재 폭주하고 있는 민원으로 업무가 마비돼 정확한 피해 보상 대책안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배포된 피해 보상 관련 문서는 가이드라인 격으로 안내된 것이고, 내부적으로 피해지역 및 규모 파악과 동시에 보상기준을 세우고 있다.

영종 주민들도 피해를 주장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시와 중구, 상수도본부 모두 수질 적합 판정을 근거로 피해 사실을 묵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서구 주민들은 생수와 물탱크 청소를 지원받고 있으나 물 공급체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영종지역은 피부병과 복통이 생겨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중부수도사업소의 수질검사 결과보고서를 주민들에게 배포한 상태이고, 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주민분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불안해 하시니 빠른 시일 내 상수도본부와 주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구와 청라·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빠르면 6일부터 공동 주최하는 회의를 열고 의견을 취합해 적수 사태 관계 기관들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수돗물 오염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