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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빠름~빠름~빠름~ LTE 워프! OO! 모 통신사 광고 문구를 기억하시는가.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CM송이다.

 언제 나온 광고였을까? 놀라지 마시라. 벌써 7년 전 광고다.

 지금은 바야흐로 5G시대다. 7년 전에도 획기적으로 빨라졌다고 광고했던 무선 통신 기술이건만 숫자 하나 바뀌었으면서 얼마나 더 빨라졌다는 걸까?

 무려 4G의 20배 정도다. 심지어 유선 인터넷 속도보다 빨라졌다고 하니 진정한 무선 인터넷 시대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

 빨라진 속도와 낮은 지연시간은 우리 주위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뿐 아니라 가구, 스피커, 특히 우리가 기대하는 자율주행차까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는 인공지능 기술(AI)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향후 5~10년 이후 생산·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 전화상담 직원, 번역·통역가 등 많은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참여한 의사 중 35%가 의료진단 분야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변호사도 예외는 없다. 작년 초 국내 10위권 대형 법무법인에서 인공지능 변호사를 채용했다.

 수일이 걸리던 관련 법 조항 검토 및 판례 분석을 20~30초 만에 해치우는 인공지능 변호사는 법률시장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초(超)시대에 우리 아이에겐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인공지능과 로봇이 지식을 대체하는 지금, 단순하게 지식을 축적하는 교육보다 시민교육·인성교육이 중요해졌다.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 리더십과 팔로워십, 공동체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태도와 자질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지난달 발의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선거권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하향하는 조항을 포함한다.

 학생들에게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준 만큼 우리에게는 민주시민으로서 선거와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을 교육할 책임이 주어지게 된 셈이다.

 정부는 작년 12월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혐오를 완화하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작년 9월 인천시, 인천시의회, 인천시교육청, 경인교육대학교와 지역 내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미래유권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민주시민교육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 IT, 자동차, 미디어, 예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라고 부르짖는다.

 연결·탈중앙화·공유의 물결에 우리 아이들 교육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 지금은 초(超)시대,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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